[대구카페쇼 직접 가보니] 로스팅 타운·챔피언십…커피 향에 물든 대구

  • 조현희
  • |
  • 입력 2025-07-16 17:45  |  발행일 2025-07-16
7월 10~13일 엑스코서 열려
전국 각지 180여개 업체 참가
로스팅타운 운영해 호응 얻어
지난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카페쇼의 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커피 시음을 기다리고 있다.조현희기자

지난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카페쇼의 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커피 시음을 기다리고 있다.조현희기자

지난 13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 서관. 입구에 들어서자 커피 향이 먼저 맞아줬다. 행사장을 채운 건 커피 원두와 에스프레소 머신, 열정 넘치는 바리스타들, 그리고 북적이는 방문객들이었다. 갓 볶은 원두에서 퍼지는 고소한 내음이 걸음을 붙잡았다. 한쪽 부스에선 전문 로스터들의 로스팅 시연이 한창이었다. "음료 한 잔 드셔보시고 가세요" "원두 향 맡아보실래요?" 다른 한쪽에선 호객행위 아닌 호객행위가 이어졌다.


커피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박람회 '대구카페쇼'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전국 각지 180여곳의 업체가 참가했다. 블루케이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커피 애호가는 물론 업계 종사자, 일반 시민들에게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다.


특히 올해 카페쇼에서는 '로스팅 타운'을 운영해 더욱 호응을 얻었다. 로스팅 장인들의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특별 기획존이다. 원두를 볶는 과정을 전문가의 시연을 통해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스페셜티 원두도 한자리에 모여 판매됐다. 몇몇 부스는 재고가 이미 동나 부스 영업을 일찍 마치기도 했다.


또 '대구 커피 챔피언십'이 함께 개최돼, 로스팅 타운 옆에서 지역 바리스타들의 실력을 겨루는 장도 마련됐다. 마노브루잉챔피언십, 핸드드립, 로스팅 내추럴, 로스팅 워시드 등의 부문에서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경북 구미 디포인트커피의 박영조 바리스타는 "행사 주최 측에서 참가업체에 초청권을 많이 배포해줘서, 저희처럼 가까운 지역 커피숍에선 손님들도 '한 번 가보자'는 분위기로 많이 방문했다"며 "챔피언십 대회도 열려 다른 커피 박람회보다 방문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볼멘 소리도 있었다. 행사장 부스 중 상당수가 커피와 직접 관련이 없는 품목으로 채워져 있었다. 한 관람객은 "커피 박람회라 해서 왔는데, 정작 커피 부스는 생각보다 적고 원두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며 "다음엔 다양한 커피 전문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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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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