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온저축은행 로고.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이 경북 구미에 본점을 둔 라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다. 이를 계기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지 관련 업계에선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KBI국인산업은 최근 라온저축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I국인산업은 라온저축은행 지분의 약 60%를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 짓고 나머지 30%가량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라온저축은행은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경영개선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KBI그룹 관계자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섬유제조업으로 출발한 기업인 KBI그룹은 현재 자동차 부품 사업, 전설, 부동산, 환경, 에너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은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폐기물 중간·최종처분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다.
KBI그룹이 라온저축은행을 최종 인수할 경우, 25년 만에 금융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 전신인 갑을상사그룹은 갑을상호신용금고를 운영했으나 2000년에 현재 MS저축은행이 흡수합병했다.
앞서 라온저축은행 지분 4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베셀은 9.5%로 인수 규모를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한편, 오케이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진행하는 등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의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 3월 저축은행 M&A(인수합병) 규제를 완화하는 등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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