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박사’ 이범식 교수, APEC 기원 400km 도보…18일 대구 달성군 도착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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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7 17:06  |  수정 2025-07-17 21:10  |  발행일 2025-07-17
22세 감전사고로 사지 잃은 뒤에도 포기 없는 도전…8월 1일 경주 도착 예정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염원 담아 광주~경주 도보…달성은 화합의 관문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장애인 복지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이범식 박사.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영호남 약 378㎞에 이르는 도보 종주에 나섰다. <이범식 박사 제공>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장애인 복지 향상에 노력하고 있는 이범식 박사.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영호남 약 378㎞에 이르는 도보 종주에 나섰다. <이범식 박사 제공>

2025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걷는 '왼발박사' 이범식(60) 영남이공대 교수가 18일 대구 달성군에 도착한다.


이 교수는 지난 7일 광주 무등산 정상에서 출발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까지 400㎞를 걷고 있다. 1급 중증장애인인 그는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지만, 매일 20㎞씩 뚜벅뚜벅 걷고 있다. 이번 종주는 8월 1일까지 이어진다.


그는 행보는 장애를 넘어선 도전이자, 지역 간 벽을 허무는 화합의 여정이기도 하다. 달성군은 영호남을 잇는 관문이어서 그의 발걸음이 지닌 상징성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정치도 제도도 해결하지 못한 '통합' 과제를, 한 장애인이 맨몸으로 대신 짊어졌다. 이번 종주를 앞두고 그는 "APEC이 외교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내부의 불균형과 단절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22세에 감전사고로 팔다리를 잃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발가락으로 글을 쓰며 학위를 땄고, 지금은 청소년복지상담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 광화문에서 경산까지 462㎞를 완주했다. 장애인 인식 개선과 복지 향상을 위한 발걸음은 계속 진행중이다.


정은주 달성군부군수는 "영호남간 통합을 응원하는 이범식 교수의 도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 교수의 이번 종주는 시민들이 장애인 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종주를 안전하게 마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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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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