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대구 달서구 파호·호산지역 초·중·고 재편…씁쓸한 초등 통폐합, 중·고교통합운영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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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2 18:55  |  발행일 2025-07-22
파호초와 호산초 통합, 호산고는 중·고통합운영학교 전환
학부모설명회 및 설문조사 거쳐 합의 이뤄내, 중고교도
학령인구 감소로 후적지 중학교 설립 안돼, 지역 활용 계획
대구 파호초등학교 전경

대구 파호초등학교 전경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대구 달서구 파호·호산지역 초·중·고교가 재편된다. 기존 초등학교를 통폐합하고, 중학교가 없는 곳엔 중·고통합운영학교로 해결하는 쪽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대구시교육청의 미래 학생수 감소를 감안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2026년 3월을 기점으로 달서구 신당동에 있는 대구 파호초등(폐교 예정)과 호산초등이 통합된다. 2027년 3월엔 호산고가 중·고통합운영학교로 전환된다.


현재 파호초등 전교생은 189명(11학급)이고, 호산초등은 241명(12학급)이다. 호산초등으로 통합될 파호초동의 학생 수는 2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05년엔 전교생이 2천142명(58학급)이었지만 올해는 91.2%나 쪼그라들었다.


파호초등 통폐합은 학부모설명회와 설문조사 절차를 거쳐 결정됐다. 지난 6월 학부모 대상 통폐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1%가 동의했다. 시교육청 측은 이번 파호초등 폐교와 관련, 전교생 수는 180여명으로 적지 않은 규모지만, 지속 가능한 교육 실현을 위해 선제적인 차원에서 통폐합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그간 달서구 파호·호산지역엔 초등학교가 두 곳인 반면 중학교는 없었다. 이에 중학교 신설 민원이 수십 년간 끊이질 않았다. 이에 시교육청은 기존 호산고를 중·고통합운영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호산고 통합운영학교 전환도 파호·호산초등과 같은 시기에 합법적 절차를 거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 호산고 전체 학생 수는 515명(21학급)이다. 시교육청의 분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33년에는 398명(15학급)으로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이상 감소하는 셈.


호산중·고교 학사가 시작되는 2027년 3월엔 중학교 3~4학급과 고교 19학급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학년이 모두 완성되는 2029년엔 중학교 9학급, 고교 18학급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입학생은 대부분 통합된 호산초등 출신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숙 대구시교육청 학교운영과장은 "폐교되는 파호초등 부지에는 학령인구 감소 탓에 단설 중학교를 설립하긴 어렵다"며 "파호초등 후적지는 시교육청 자체 활용이 우선이지만, 인근 지역민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 있는 지자체가 나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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