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온저축은행 로고
구미에 본사를 둔 라온저축은행이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산업에 매각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제14차 정례회의에서 KBI국인사업의 라온저축은행 주식 취득(60%)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자산규모가 약 1천247억원인 소형 저축은행이다. 부동산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KBI국인산업과 그 대주주의 부채비율·범죄경력 등 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철저히 심사했고, 라온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증자 계획도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BI국인산업은 경북 구미에 소재한 폐기물 처리업체로, 지난해 말 총자산 3천836억원, 자기자본 3천382억원, 지난해 매출액 611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을 달성한 중견기업이다. KBI그룹은 현재 KBI메탈, KBI코스모링크 등 전선ㆍ동 소재 사업과 KBI동국실업, KB오토텍 등 자동차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30여 개 계열사를 영위하고 있다.
금융위는 "라온저축은행 매각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최근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된 지방 저축은행에 대해 시장 자율 구조조정 기능이 작동한 첫 사례"라며 "추후 유상증자, 부실자산 처분 등으로 라온저축은행의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되었다고 확인될 경우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기 부과된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인수는 KBI그룹 전신인 갑을상사그룹 시절인 2000년 갑을상호신용금고 매각 이후 25년 만의 금융업 복귀다. KBI그룹은 이번 인수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KBI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지역 금융 정상화 및 대구·경북 경제권 내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규모와 방법을 내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