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인근에서 동부소방서 신청사 이전·준공식이 열렸다. 최시웅기자

대구 동부소방서 신청사 뒷편에 들어선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와 훈련탑 전경. 최시웅기자
23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인근 능청산 앞자락. 경부고속도로,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와 통하는 율암IC 바로 옆에 4층짜리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직 도로명 주소도 부여받지 못한 새 건물이다. 3만5천154㎡ 부지에 들어선 이 건물은 대구동부소방서 신청사다. 대구 전체 면적의 12%를 차지하는 동구지역의 안전을 책임진다.
소방서 신청사는 '쾌적함'이 절로 느껴졌다. 넓직한 복도 양옆으로 소방관들이 근무할 사무실과 '혁신119안전센터', 휴게실, 체력단련실, 식당 등이 층마다 들어섰다. 특히, 1층 복도는 십수대의 소방차량이 대기 중인 차고지로 연결돼 있다.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 보였다.
신청사 뒷편엔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와 훈련탑이 보였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훈련센터 본관은 전문구급훈련장, 구급실습실, 소방시설실습실, 전산강의실 등이 마련됐다.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훈련탑은 다양한 복합 전술 훈련이 가능하다. 훈련탑 앞 야외공터는 '실화재 훈련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곳은 실내교육장, 플래시오버 셀, 백드래프트 셀, 집진기, 오염제거시설 등 다양한 실제 상황을 구현해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소방차가 오갈 청사 앞 도로는 다소 폭이 좁아 보였지만 조금만 빠져나가면 동구 주요 지점으로 통하는 대로로 연결된다. 부족한 대중교통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대구시가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 정류장을 신설, 출퇴근을 돕고 있었다.

대구시는 동부소방서 신청사 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해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 정류장을 청사 앞에 신설했다. 최시웅기자
이날 열린 동부소방서 이전·준공식에서 심춘섭 동부소방서장은 "동대구역세권 개발 가속화에 따라 노후 청사를 이전해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구도심에 편중된 소방력도 재배치해 소방 사각지대 해소, 현장에 강한 전문소방관 육성을 위한 (신청사) 건립사업이 추진됐다"며 "앞으로 '안전한 도시 대구'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기념사를 통해 "신청사가 들어선 이곳 혁신도시는 주변으로 여러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대구의 신성장을 견인할 지역이기도 하다"며 "동부소방서 이전이 혁신도시 인프라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부소방서 신청사 건립 사업은 1975년 준공된 기존 신천동 청사의 노후화 등으로 추진됐다. 2016년 8월 사업추진의 첫발을 뗏지만, 타당성 조사·실시설계·예산투입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준공 시점이 수차례 연기됐다. 2022년 7월 착공한 신청사 건설은 2년10개월 만인 올해 5월 마무리됐다. 이사는 지난달 23~24일 완료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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