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ATM. 연합뉴스
금융권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비판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며, 28일 iM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주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iM금융지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91%나 하락한 1만3천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iM금융지주의 주가는 1만4천원~1만5천원대를 유지해 왔다. 하나금융지주는 8.86%, KB금융도 6.99% 내렸다.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각각 5.05%, 4.94% 하락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이자 장사'를 지적하며 금융권을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지적에 금융위원회는 28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협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생산적 분야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기업 여신이나 벤처 투자 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대출위험가중자산(RWA) 산정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금융협회장들은 이 자리에서 금융권이 향후 조성될 첨단·벤처·혁신기업 투자를 위한 민·관 합동 100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주로 꼽힌 금융주의 주가 하락은 조만간 발표 예정인 세제개편안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영향을 받았다. 이와 관련 상위 0.1%의 주식 부자들이 전체 배당소득의 상당수를 독식한다는 문제 제기에 '부자 감세' 논란이 일면서 정부가 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압박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수익모델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일 수 있으며 은행권에 꼭 부정적으로만 작용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불확실성은 있지만 주주환원율 확대 현상 훼손에 대한 의구심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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