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동구명예환경감시단 회원들이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에서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이태원 단장 제공>
치맥 페스티벌이 한창 열린 지난 4일, 행사가 있는 또다른 장소인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명물거리에는 더운 날씨에도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이날 오후 5시 빨간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인다.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란 어깨띠가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이들은 대구 동구명예환경감시단이다. 20여명의 회원들은 쓰레기 분리 배출 등 환경 살리기 캠페인과 함께 생수 나눔 행사를 펼쳤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입한 생수 600병은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잠시라도 무더위를 극복하고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달됐다. 회원들은 공연장 입구에서 준비한 생수를 나누어 주면서 더위를 식히고 목을 축이며 폭염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담았다.
최영숙(60)회원은 "닭똥집 명물거리 골목마다 우리가 나누어준 생수병을 들고 목을 축이는 사람들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작은 수고스러움이 큰 보람이 되는 행사였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축제에 참여한 이복숙(65 대구 수성구)씨는 "아이고 정신이 번쩍 들만큼 시원하네. 오늘 같은 날은 생수가 최고" 라며 고마움을 전한다.
땀으로 온몸을 샤워 할 정도의 날씨지만 생수 한 병을 받아 들고 연신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위도 잊는다. 회원들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방울만큼 보람도 함께 쌓인다. 나눔을 시작한지 1시간도 되지 않아 600병의 생수는 바닥이 났다.
이태원 대구 동구명예환경감시단 단장은 "우리 동구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준비하게 됐다. 생수를 받아 들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즐거움은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마음이다. 더운 날씨 불평불만 없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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