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찾아가는 어르신 교통안전교육 경로당

  • 강명주 시민기자 kmejuw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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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5 21:45  |  발행일 2025-08-05
강명주 시민기자

강명주 시민기자

대구에는 1천847개소의 경로당이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말 인구의 20.9%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그로 인해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보행 중 횡단 중의 사고가 OECD 국가 중 1위이고 10명의 보행 횡단 중 사고자의 60%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심각한 사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한노인회대구연합회 대구광역지원센터의 의뢰를 받아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공익사업인 경로당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업에 임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모범학생 그 자체이다. 사고 유형들을 살펴보면 무단횡단사고가 가장 많다. 시장 근처 해질 무렵 차 사이로 건널 때, 초록불이 깜박일 때 건너는 경우 횡단보도에서 내려 서 있을 때, 빨간불에 건널 때, 주차장 근처 버스나 차에서 내릴 때 보행이나 횡단 시 스마트폰 사용 등 사고 유형은 다양하다.


수업내용은 안전한 보행과 횡단방법, 차를 타고 내릴 때, 자전거 운전 등 상황별 사고시의 실제 영상을 보여줌으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안전교육이라 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모르던 것도 많아 알게 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경로당 회원 일부는 초록불이 깜박일 때는 빨리 건너라는 뜻인 줄 알았다며 초록불이 깜박이는 건 금방 빨간불이 되니 다음에 건너라는 의미라는 걸 몰랐다는 경로당 회원도 많이 있었다.


"어르신들 오늘 수업내용의 가장 중요한 것은 잠시 서서 왼쪽 오른쪽 습관적으로 살펴보는 것입니다. 100세 시대 어르신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키셔야 합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신다.


"이론적으로는 다 알지만 안 지켜서 그렇다."이구동성 하시는 말씀이다.


교육을 마치면 "오늘 좋은 교육 잘 받았다"며 음료수를 꼭 쥐어주고 조심히 가라고 문밖까지 배웅 하는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다.


집중하며 들어주시는 어르신들의 교육을 마치고 나면 가슴 한 곳 뿌듯함이 밀려오고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는 사명감마저 든다.


이런 교육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1년에 100군데 교육을 하는데, 1천847곳의 경로당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초고령사회 더 많은 예산이 확보되어 교통안전교육의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올해 7월까지 대구시내 80여 곳의 경로당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교통안전을 잘 지켜 소중한 나의 안전을 지켜서 사고 없는 100세 시대 건강한 노년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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