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새벽 쓰레기 줍는 모녀…영덕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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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0 21:18  |  발행일 2025-08-10
85세 어머니와 딸, 3년째 운동삼아 새벽에 해변 쓰레기 주워

매일 같이 새벽 동이 트면 경북 영덕군 장사해수욕장 해변에 모자를 깊게 눌러쓴 모녀가 나타나 수년째


쓰레기를 줍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김복강(85.여)씨와 막내딸 김모(53.영덕읍)씨로 지난 9일에도 새벽 5시쯤부터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 쓰레기를 남들 몰래 줍고 있었다.


김복강씨(우측)와 막내딸이 지난 9일 새벽 5시쯤부터 영덕 장사해수욕장 모래위에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 쓰레기를 남들 몰래 주워 봉투에 넣은 후  걸어가고 있다.(영남일보 DB)

김복강씨(우측)와 막내딸이 지난 9일 새벽 5시쯤부터 영덕 장사해수욕장 모래위에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 쓰레기를 남들 몰래 주워 봉투에 넣은 후 걸어가고 있다.(영남일보 DB)

이날 모녀는 약 2시간 정도 장사해수욕장 해변을 왕복하며 쓰레기를 주워 40ℓ 봉투 2개를 가득 채웠다. 쓰레기 봉투에는 담배꽁초와 작은 플라스틱 조각, 폐비닐, 낚시 바늘과 낚시줄 등 다양했다.


지난 9일 새벽 5시쯤부터  김씨(85)가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 쓰레기를 허리를 굽혀 맨손으로 남들 몰래 줍고 있다.(영남일보 DB)

지난 9일 새벽 5시쯤부터 김씨(85)가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 쓰레기를 허리를 굽혀 맨손으로 남들 몰래 줍고 있다.(영남일보 DB)

허리를 숙여가며 맨손으로 쓰레기를 줍던 김씨는"아침 운동 삼아 이렇게 줍고 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강구면 하저리가 고향인 김씨는 장사해수욕장과 이어진 부흥리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5시쯤부터  김씨(85)가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 쓰레기를 허리를 굽혀 맨손으로 봉투에 담고 있다.(영남일보 DB)

지난 9일 새벽 5시쯤부터 김씨(85)가 영덕 장사해수욕장에서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 쓰레기를 허리를 굽혀 맨손으로 봉투에 담고 있다.(영남일보 DB)

모녀의 쓰레기 줍기는 김씨의 건강을 위해 3년 전부터 막내딸 김씨의 권유로 함께 시작했는데, 그는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또"어머니가 날카로운 플라스틱 조각과 낚시 바늘 등에 발을 몇 번 찔리기도 했다"라고 걱정하면서"추운 겨울철이나 궂은 날씨는 피한다"고 말했다.


이들 모녀의 선행을 수차례 지켜본 주민 김상대씨(74.남정면)는 "새벽 바다를 걸으며 모녀가 남몰래 해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매우 보기 드문 선행"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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