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31일부터 8월1일까지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한 카라반 캠핑장에서 열린 '2025 장애가정 아동 성장멘토링 우리두리캠프'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제공>
무더운 여름 한가운데,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한 카라반 캠핑장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계곡 물소리만큼이나 청량하게 울려 퍼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2025 장애가정아동 성장멘토링 우리두리캠프'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캠프는 달서구성서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고 우체국공익재단, 우체국우정사업본부,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장애가정아동 성장멘토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성장 멘토링 프로그램은 장애가정아동의 부족한 양육환경을 보완하고, 멘토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총 19명(멘토 7명, 멘티 7명, 멘티 가족 2명, 복지관 관계자 3명)이 함께한 캠프 첫날, 참가자들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겼다. 계곡물 속에 차갑게 식혀 둔 수박을 나누어 먹으며 웃음꽃이 피었다. 이어진 협동 도미노 만들기에서는 "넘어져도 괜찮아, 할 수 있어!"라는 멘토의 응원 속에 모두가 끝까지 도전해 완성의 성취감을 나눴다.
저녁이 되자 숯불 위에 고기가 올려지고, 고소한 냄새가 캠핑장을 감쌌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카라반 데크에 모여 모닥불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밤이 깊어지면서, 멘토와 멘티가 단둘이 마음을 터놓고 나눈 대화는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멘티 김동영(10·달서구 신당동) 학생은 "부모님이 늘 가게에서 일하셔서 계곡이나 캠핑장을 가본 적이 없었다"며 "캠프를 마치고 나니 조금 더 성장한 느낌이고, 함께한 사람들의 응원 속에서 잊지 못할 여름 추억을 만들었다"고 했다. 멘토로 참여한 전수현(22·북구 매천동)씨는 "멘티의 웃음이 제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이 쌓여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은 이번 캠프를 통해 멘토와 멘티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준 이번 '우리두리캠프'는 참가자들에게 올여름 가장 따뜻한 추억 한 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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