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분위기” 경북지역 남북교류협력 사업 기지개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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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4 23:08  |  발행일 2025-08-14
남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경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위 오는 18일까지 각 시군 사업 구상안 접수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북이 각각 군사경계선에 설치된 확성기를 철거·중단하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분다. 이에 경북도는 남북교류협력 사업 마련에 나섰다.


13일 국정기획위원회는 12대 국가 중점 전략 과제 목록에 '지속 가능한 한반도 평화 공존 기반 구축'을 올렸다. 남북관계를 화해·협력으로 전환하고, 남북교류 협력과 평화 공존의 제도화를 통해 한반도 '리스크'를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일 군사경계선(DMZ) 일대 고정식 대북 확성기 20여개를 모두 철거했다. 우리 군이 지난달 11일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남북한 접경지역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국무회의에서 "상호적 조치를 통해 남북 간의 대화와 소통이 조금씩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북 협력 기조에 경북도는 남북교류협력 사업 구상에 나섰다. 당장 도내 22시군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남북교류협력사업 기획안을 접수받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는 과거부터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1998년부터 2011년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북한관을 운영했다. 2008년에는 북한 개성 송도리 협동농장에 사과나무 7천 그루를 심기도 했다. 같은해 남북교류협력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2013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해 올해 100억원 상당의 기금을 모았다.


도는 남북교류협력 재추진에 대비해 지난 5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촉식을 열고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위원회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총괄·조정·자문하고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영 심의·의결한다.


위원회가 정부에 건의할 경북지역 남북교류협력 계획안에는 농업과 재해복구를 비롯해 문화 관광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동해안에서 시작해 북한, 중국, 러시아를 잇는 아시안하이웨이(AH6)와 남북철도 연결사업, 포항 영일만항-북한 나진항 노선 신설 등 대규모 SOC 사업이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를지 관심이다. 위원회는 각 시군의 남북교류사업안을 취합해 다음달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이 열리는 경북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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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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