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고령 개진 들판에서 날아오르는 황새는 날개 길이가 2m에 달해 '하늘의 제왕'으로 불린다.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가 지난 15일 경북 고령군 개진 들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장면은 박성하 씨가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세계적으로 2천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국제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조다. 부부 관계를 평생 유지하는 습성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황새가 힘차게 날개짓하며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초록빛 논 위를 가르며 나는 자태가 장엄하다.
낙동강 일대에서 황새가 관찰된 것은 25년 만이다. 1999년 대구 달서구 파호동 들판에서도 황새 한 쌍이 잠시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도 주민들이 먹이를 찾는 황새를 목격한 뒤 금호강 방면으로 날아갔다고 전해졌다.

초록빛 논 사이에서 황새가 고개를 치켜들고 서 있다. 옆에는 왜가리 한 마리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평온한 풍경을 만든다
이번에 포착된 황새는 초록빛 논 위를 선회하다 날개를 활짝 펼쳐 비상하는 모습으로 드문 장관을 연출했다.

황새가 깃털을 정리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힘찬 날갯짓 사이 잠깐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은 희귀조의 또 다른 생생한 순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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