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식 동북아청소년협의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일본 건국 중·고 학생들이 사물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지난 17일 오후 구미시 산동읍에 있는 구미코에서 학생들의 신나는 풍물공연이 펼쳐졌다. 하지만 학생들의 공연을 보는 관람객의 모습은 손으로는 힘찬 박수를 보내면서 얼굴은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날 공연을 한 학생들은 일본에 있는 한국인 학교 건국 중·고 풍물단이었고 관람객들은 <사>동북아청소년협의회 회원들과 이달 초 구미시 청소년 국제교류 행사로 일본 건국학교를 비롯해 오쯔시, 오사카, 교토를 다녀온 구미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일본 건국 중·고 학생들이 구미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우리 전통 연희(놀이)인 사물놀이를 선보였다. 학생답지 않은 뛰어난 실력에 모두 감탄했다. 구미시 무을면 출신 박정철 한두레마당예술단장이 틈틈이 일본에 건너가 학생들을 지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을 떠나 일본에 있는 한국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표 민요인 아리랑을 연주하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결국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회원들과 학생들도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윤종호 경북도의원과 이지연·이정희·김정도 구미시의원, 김석호 구미코 관장 역시 "우리 모두 아리랑을 부르며 하나가 됐다"며 "한국을 잊지 않고 있는 학생들이 너무 대견하다"고 했다. 배영식 이사장은 "건국 중·고 학생들의 공연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청소년 국제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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