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속으로]대구 달성군 CCTV 관제센터, 공연음란·음주운전 잇달아 검거 ‘결정적 한눈’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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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2 10:31  |  발행일 2025-08-22
새벽 시간대 공연음란범·음주운전자 연이어 검거
관제센터 직원, 실시간 신고·영상 전송으로 경찰 수사 지원
안문기 서장, 감사장 수여…“주민과 함께하는 치안” 강조
안문기(왼쪽 셋째) 대구 달성경찰서장이 21일 범인 검거에 기여한 달성군 CCTV 관제센터 직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달성서 제공>

안문기(왼쪽 셋째) 대구 달성경찰서장이 21일 범인 검거에 기여한 달성군 CCTV 관제센터 직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달성서 제공>

지난 10일 오전 1시, 대구 달성군 CCTV 관제센터의 모니터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거리 풍경이 고요히 비쳐지고 있었다. 수십 개 화면을 오가던 직원 A씨의 눈은 순간 멈췄다. 한 남성이 한적한 골목 한켠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순한 기행이 아니었다. 명백한 공연음란 행위였다.


A씨는 곧장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동시에 해당 장면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송했다. 불과 몇 분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달려와 남성을 체포했다. "눈을 의심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범인은 결국 법망을 피하지 못했다.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인 11일 오전 2시. 또 다른 관제센터 직원 B씨가 화면 속 움직임에 주목했다. 술자리를 마친 일행이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타는 장면이었다. 술에 취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운전석에 앉는 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B씨는 재빨리 112에 신고하며 차량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경찰은 신속히 추적에 나섰고, 결국 음주운전 차량을 도로 위에서 붙잡았다.


대구 달성경찰서(서장 안문기)는 21일, 두 직원의 기민한 대처 덕분에 잇따라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날 안 서장은 "범죄 예방과 주민 안전은 경찰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달성군민의 안전을 지켜낸 관제센터 직원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관제센터의 모니터 앞에서 이뤄진 두 번의 '결정적 순간'은 단순히 사건 해결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 곳곳을 지켜보는 보이지 않는 눈이 곧 주민들의 안전망이자 신뢰라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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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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