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욱 시민기자
우리 사회에는 아직 다양한 형태의 차별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남자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성차별이다. 성차별은 개인의 문제를 떠나 국가적 손실은 물론, 남녀 모두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차별은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예를 들어, 육아와 가사를 여성의 역할로 간주하거나, 반대로 힘들고 위험한 일은 남성의 몫으로 여기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직업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는 경향도 있다. 직업 선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그 일을 선호하는가,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하는 개인의 문제이다.
성차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많은 성차별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외의 영역에서 한쪽이 우월하거나 열등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인지심리학과 발달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고정관념은 유아기부터 사회적으로 학습된다. 주변 환경, 언어, 상호작용 등을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한 편견을 내면화하게 된다. 따라서 성별 고정관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아기부터 남녀를 구분 짓는 요소를 줄이고, 차이를 강조하는 대신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장난감이나 색깔 등을 '남아용', '여아용'으로 구분하기보다, 아이들의 흥미와 성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다.
양육과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역할 모델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 요리사, 여성 소방관 등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다양한 직업인을 접하면서 아이들은 '성별이 역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남녀의 차이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성향을 중시할 때, 진정한 의미의 평가와 공정한 기회 제공이 가능해진다. 개인 간의 차이는 성별보다 훨씬 다양하고 깊다.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바탕으로 성차별 문제에 접근한다면, 성평등 사회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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