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2025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주 대추밭백한의원 '치유의 집' 전경. 경주시 제공

사진은 2025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주 대추밭백한의원 '치유의 집' 내부 명상 공간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 대추밭백한의원의 한옥건축물 '치유의 집'이 올해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경주 지역 건축물이 이 대회에서 최고상을 거머쥔 것은 처음이다.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은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관하고 산림청이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목조건축 공모전으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후원한다. 1999년 시작된 이후 26년 넘게 이어진 전통 있는 대회다.
대상을 받은 치유의 집은 대추밭백한의원 5대 원장 백진호 원장과 김재경 한양대 교수가 설계·시공해 지난해 8월 완공됐다. 경주시 강변로 부지에 들어선 이 건물은 진료와 상담을 위한 '회복의 집', 대릉원 소나무숲을 형상화한 '명상의 집', 남산과 남천을 바라보는 '관조의 집' 등 세 동으로 구성됐다. 의료 공간을 넘어 문화와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소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치유의 집은 전통미와 현대적 기능을 조화시킨 점이 주목을 받았다. 목재 사용량을 기존 한옥 대비 35% 줄여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했고 렌틸레버 구조와 특수 철물 같은 현대 기술을 접목해 안전성도 강화했다. 불국사 범영루, 양동마을 향단, 옥산서원 등 전통 건축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추밭백한의원은 다섯 대에 걸쳐 이어온 난임 치료로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난임 부부들이 찾아와 새벽부터 대기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
백진호 원장은 "단순한 진료 공간이 아닌 지역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치유와 위안을 얻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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