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찾은 대구 달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지역내 사회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SVI(사회적가치)교육이 열리고 있었다. 구경모기자
17일 오후 2시쯤 찾아간 대구 달서구 죽전동 한 골목길. 회색빛 건물 사이로 '달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라는 간판을 단 7층 높이의 신축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대구에서 기초단체 단위에선 최초로 조성된 사회적경제 전용 거점 시설이다. 5일 전에 문을 연 이곳은 단순한 오피스 빌딩이 아니었다. 일터와 집, 그리고 공공 지원 체계가 한 건물과 인근 부지에 집약돼 있었다. 달서구는 이 시설이 '사회적경제의 압축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면적 4천980㎡ 규모의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활기가 느껴졌다. 2층에 마련된 공유 오피스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주한 5개 사회적기업 직원들이 모니터를 응시하며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입주 기업 직원 최미란(36·달서구 감삼동)씨는 "그간 사무 공간 확보가 가장 큰 숙제였는데 이제 마음의 짐을 덜게 됐다.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기대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17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달서구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로비에 마련된 카페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구경모기자
공유 오피스 복도를 지나 중앙 로비로 향하자 교육 열기가 전해졌다. 중회의실에선 사회적가치지표(SVI) 교육이 한창이었다. 20여 명 수강생은 강사의 설명에 따라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를 실습지에 옮겨 적으며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자생력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간 마땅한 전용 교육장이 없었던 지역 사회적경제 주체들에게 이곳은 실질적인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직원은 "개소 직후부터 교육과 네트워크 요청이 요즘 쏟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공간 임대를 넘어 실질적인 역량 강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건물 3~7층은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협업으로 조성된 '청년행복주택' 50호가 자리 잡고 있다. 만 39세 미만 청년과 신혼부부가 입주 대상인 이곳의 월세는 12만원 수준이다. 일터(2층)와 주거(상층부)가 수직으로 결합된 구조다. 로비 쉼터에서 만난 한 입주 교육생 최달현(42·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씨는 "업무 협의를 위해 모인 기업들이 한곳에 있다 보니 정보 공유가 빠르고, 주거 시설까지 함께 있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유인책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달서구청은 이 센터를 단순한 시설 관리를 넘어 창업지원과 투자 유치 기능을 갖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1층 주차장, 디지털 희망스튜디오(2층), 주민 쉼터 카페, 상층부 주거 시설 등 인프라를 연계해 사회적경제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달서구청 홍보담당은 "성장 단계별 맞춤형 교육은 물론, 최근 화두인 AI 전환 대응 프로그램과 돌봄 서비스 연계 등 실무형 지원을 강화해 청년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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