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 유커’ 대구로”…대구시, 중국인 관광객 공략 박차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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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1 18:28  |  발행일 2025-09-21
청두서 관광 설명회·치맥 체험행사 개최
B2B 상담으로 맞춤형 상품 논의
전문가 “대구공항 인바운드 노선 확충 시급”
“한류·전통문화 콘텐츠로 관광객 끌어들여야”
지난 1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대구 관광 소비자 행사에서 중국인들이 퍼스너컬러를 체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1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대구 관광 소비자 행사에서 중국인들이 퍼스너컬러를 체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游客)의 무비자 입국 제도가 오는 29일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대구시가 현지 관광 수요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유커 유치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시발점은 10년간 자매결연을 맺어온 중국 청두시다.


2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은 최근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외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 단체관광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최대 15일간 비자없이 대구 등 한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시장의 핵심 고객층이다. 문광부 집계를 보면, 2019년 방한 중국인은 602만명, 지출 규모는 98억 달러로 외국인 전체 소비의 44%를 차지했다. 올해도 7월말 기준 300만명이 방문해 국가별 1위를 기록했다. 정부는 무비자 입국을 통해 내년 6월까지 100만명의 추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는 이 기회를 십분활용해 '유커 맞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대구의 자매도시인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대구 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 30여명을 초청, 대구의 관광자원과 각종 특화상품을 소개했다. 특히 동성로 관광특구, 사유원, 간송미술관 등 대표 관광지와 판타지아대구페스타, 치맥페스티벌, 2026 대구마라톤 등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이 주요 콘텐츠로 제시됐다. 현지 여행사와의 B2B 상담회에선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방안도 비중있게 논의했다.


대구시는 현지에서 관광지 홍보를 위한 소비자 행사도 개최했다. '대구치맥'을 테마로 한 시식 행사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자개 갓 키링 만들기 체험은 최근 '케데헌(K-POP Demon Hunters)' 열풍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대구시는 청두를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와 교류를 넓히고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 마케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선애 대구시 관광과장은 "청두는 대구와 가장 활발히 교류 중인 중국 자매·우호 도시 중 하나"라며 "유커 유치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여행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도 계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공항 노선 확충과 콘텐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관광학 박사)은 "현재 대구공항은 아웃바운드 위주여서 인바운드 항공편 확보가 시급하다"며 "대구는 아직 중국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다. 여행사 초청 팸투어 등을 통한 공격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서울로 입국한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치맥 열차'를 운영해 대구로 유치한 사례가 있다"며 "특히, 최근 나타난 한류열풍에 맞춰 대구 치맥 문화나 한복 체험 같은 전통문화 콘텐츠를 한류와 결합하고, 수도권 관광객을 대구로 끌어올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제도적·예산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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