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부는 IB 열풍] (9)대구 대명중…학생 주도성 높이는 ‘러닝 페어’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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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24 17:14  |  발행일 2025-09-24
러닝 페어 통한 발전 부분 점검해 성장 발판
대명중 러닝 페어, 전국 우수 사례로 평가받아
대명중 2학년 학생들이 역사 교과서와 활동지, 평가 결과물을 보며 선정된 단원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명중 2학년 학생들이 역사 교과서와 활동지, 평가 결과물을 보며 선정된 단원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대명중학교가 학생 주도성과 성찰을 중심으로 한 학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IB(국제바칼로레아) MYP(중등 교육과정) 인증 학교인 대명중은 기존 교사 주도의 일방향·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고 학생 주도성을 강조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러닝 페어'를 운영하고 있다. 학습자 주도성을 발휘해 배움과 성장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은 러닝 페어를 통해 '성찰하는 사람(Reflective)'으로서 자신의 학습을 되돌아보고 잘한 부분과 더 발전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


◆러닝 페어


대명중은 2022학년도 2학기부터 러닝 페어를 도입했다. 지난 7월 교내 여섯 번째 러닝 페어 행사를 치렀다. 이 행사가 열리기 전 준비 단계에선 학기 초부터 모둠별로 발표 희망 단원의 순위를 정한다. 이어 모둠 대표들이 모여 발표 단원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3학년 선배들이 도우미로 참여해 후배들을 돕는다. 선배들은 주제 선정 과정을 지원하고, 발표 경험에 대해 조언을 한다.


러닝 페어 발표 당일 학생들은 학부모를 포함한 모든 교내 구성원 앞에서 탐구한 과정을 공유한다. 주제는 다양하다. 미술 교과에선 '정체성' 개념을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탐구, 자신의 정체성을 자화상으로 표현했던 과정을 보여준다. 과학 교과에선 '생물의 구성과 다양성' 단원을 통해 인간 활동이 생물 다양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생활 속 실천 방안을 제안하기도 한다. 장서진 학생(2학년)은 "러닝 페어를 통해 과목의 유용성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 또한 배운 내용을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며 "더 나은 발표를 위해 전략을 세우고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도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성장의 밑거름


대명중은 러닝 페어 프로그램을 '성찰·성장의 무대'로 삼고 있다. 학생은 자기 주도적 태도를 기르며 자신감을 쌓고, 3학년 때는 보다 심도있는 '공동체 프로젝트'로 확장한다. 이 프로젝트는 주변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활동이다.


대명중의 러닝 페어는 대구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다. 교장과 코디네이터(IB 교사)는 여러 차례 교사 연수와 강의를 통해 러닝 페어 운영 경험을 타 학교와 공유한다. 대명중 MYP 운영이 모범 사례로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수업과 평가, 러닝 페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문희정 대명중 교장은 "러닝 페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배움과 행동을 되돌아 보고, 더 나은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계속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학생 주도성과 성찰을 기반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평생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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