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평생학습행복관에서 참가자들이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업을 하고 있다. 청도군은 경북 군단위 최초로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이 지정하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정됐다. <청도군 제공>
올해 검정고시에서 고졸 과정에 합격한 김모씨(73)는 "검정고시 경험을 통해 삶의 태도까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대학 진학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시험에서 아쉽게 불합격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8월 시험에 합격하는 기쁨을 안았다.
올 4월 중졸 과정에 합격한 최모씨(72)도 "학생 시절에 받지 못했던 졸업장을 나이 칠십 넘어서야 손에 쥐게 돼 너무 기쁘다"며 "고등학교 졸업 학력시험에도 꼭 합격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도평생학습행복관의 체계적인 교육 지원 덕분에 주 5일, 하루 6시간씩 학습에 전념하며 어릴 때 이루지 못한 배움의 꿈을 실현했다.
경북 청도군은 '행복한 라이프케어 희망공동체, 평생학습행복도시 청도'를 비전으로 군민 모두가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학습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2025년부터는 교육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맞춤형 평생학습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군민이 배움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해 나가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평생학습 기회를 넓히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도군민들이 청도평생학습행복관에서 아트테라피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청도평생학습행복관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도군 제공>
◆평생학습도시 재지정
청도군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됐다. 이번 재지정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운영된 1주기에 이은 연속 지정으로, 청도군의 평생학습 기반과 운영 역량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4년 최초 지정 이후 평생학습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청도군은 민선 8기 김하수 군수의 제1대 핵심 정책 비전으로 '청도 평생학습도시'를 선정하고 다양한 평생교육 정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경북도 평생학습 추진 시책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 단위 최초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특히 청도군은 올해 경북 군 단위 최초로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이 지정하는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선정으로 장애인 학습권 보장에 앞장서고 있다. 이 사업은 장애인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장애 친화적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도군은 그간 청도군장애인복지관과 협력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정서적 안정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문화·취미·취업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장애 유형과 정도에 따라 세분화된 교육 과정을 정규화하고 5개년 발전 계획을 수립해 '청도형 장애인 평생학습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국 최초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
청도군은 대구한의대학교 미래라이프융합학부에 전국 최초로 지역 맞춤형 전문학과인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를 2024년 개설했다.
현재 1, 2학년 총 60명의 청도군민이 4년 과정의 전문 교육을 받고 있으며 졸업하면 평생교육사, 라이프코칭 전문가, 생애설계사, 인재개발전문가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청도의 미래를 이끌 지역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준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청도행복아카데미, 마을 리더 양성의 장
청도군의 대표 평생학습 브랜드인 '청도행복아카데미'는 현재 3기 과정이 개강 중이다. 이 아카데미는 청도행복헌장 실천 리더를 양성해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되도록 지원한다.
1기 수료생들은 교육 이후에도 꾸준히 정기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의 평생학습 문화를 확산하고 있으며 마을 평생교육 지도자 양성과정까지 이수해 평생학습 마을 공동체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청도평생학습행복관 개소식에서 김하수 청도군수 등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평생학습행복관으로의 발걸음
지난해 4월 문을 연 청도평생학습행복관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군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검정고시 합격 클래스는 지난해 6월 개강 이후 단기간에 6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개관 기념으로 운영된 마인드케어 지도자 양성과정, 초콜릿 아트, 검정고시반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드론 교육, 병원동행 지도자, 9988체조, 약초 활용 교육, 힐링 타로 상담사 과정 등 실용적이고 취·창업에 직결되는 프로그램 중심으로 편성됐다. 하반기에는 와인 소믈리에, 파크골프 전문가, 자서전 쓰기, 컬러테라피 전문가 과정 등 고령화 사회 특성을 고려한 교육 과정도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각종 평생교육 사업 적극 확충
청도군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학습 환경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새롭게 개편된 청도군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군민 누구나 다양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영어 중심의 화상 외국어 서비스에는 올해부터 일본어와 중국어 과정도 추가돼 군민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군민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올해부터 시행된 평생교육 이용권 사업은 교육비 부담 완화를 통해 보다 많은 군민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디지털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연간 1인당 최대 35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며 전국의 지정된 평생교육기관(온라인 포함)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청도군에서는 청도평생학습행복관, 마마스핸즈 청도도자기공예학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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