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및 개별 종목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에도 코스피가 3,650선을 돌파해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8%(95.47포인트) 올라 3,657.2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한 뒤 2.6%대로 상승 폭을 확대했고,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했다. 장중에는 3,659.91까지 상승해 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미 파월 연준 의장의 양적긴축 중단 시사 발언, 국내 주요기업 호실적 및 부동산 대책 발표 등 영향으로 전기·전자주 중심 기관·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미중 갈등이 곧 봉합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 점도 증시 고공행진에 영향을 미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겉으로는 강경 노선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늘 한발 물러서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의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AI 사이클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와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관세 갈등을 증폭시켜 판을 깨기 쉽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도 중국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성향이 재연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천625억원어치, 기관이 5천16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반면 개인은 2조7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3.71% 올라 9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2.67% 오른 42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9.74%, 9.37%나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호실적 전망이 나왔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첫 해외 수주 성공으로 추가 수주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에 쏠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금융·지주사도 강세를 보였다. iM금융지주는 4.08% 상승했으며, KB금융(4.33%), 신한지주(3.95%), BNK금융지주(3.65%) 등도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3천11조9천81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3천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8%(16.76포인트) 오른 864.7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 나스닥 하락에도 미·중 무역 갈등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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