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마디 조엘진.연합뉴스
예천군청의 나마디 조엘진(19)이 제106회 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실업 데뷔 1년차의 선전이 무섭다.
나마디 조엘진은 20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200m 결선에서 20초70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종목 현역 일인자이자 한국 역대 3위 기록(20초45)을 보유한 고승환(광주광역시청)보다 나마디 조엘진이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고승환의 기록은 20초78이었다.
서민준(서천군청)이 20초85로 3위를 차지했다.
기록을 확인한 뒤, 나마디 조엘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고승환 등 선배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고승환도 나마디 조엘진을 포옹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나마디 조엘진은 전날 남자 일반부 100m에서도 10초35로 우승했다.
실업 1년 차에 100m, 200m를 석권한 나마디 조엘진은 '포스트 김국영 시대'의 선두 주자 입지를 굳혔다.
200m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종전 20초90)을 0.2초나 줄였다.
나마디 조엘진은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훈련한 걸 보상받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올해 나마디 조엘진은 남자 400m 계주와 100m에 주력하느라 200m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나마디 조엘진은 "100m보다 200m에 대한 기대감이 적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래도 200m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 100m에 더 무게를 두겠지만, 200m도 욕심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나마디 조엘진은 아역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리고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이래 "육상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진로를 정하고 곧 한국 육상 단거리 유망주로 부상했다.
지난해 고등부 남자 100m 한국 최고 기록(10초30)을 세운 나마디 조엘진은 올해 성인 무대에 데뷔해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 멤버로 구미 아시아선수권,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최고 기록도 100m는 10초26, 200m 20초70으로 단축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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