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요? 제가요? 왜요?". 상급자의 업무 지시에 MZ 세대의 3가지 반응을 묶은 신조어로 불리는 '3요'이다. 얼마 전까지 기업에서 주로 유행하던 3요 주의보가 요즘 공직사회로 번졌다. 상급자가 업무 지시를 내리면 "이런 걸 제가 왜 해야 하는가요?"라고 되묻는 MZ 직원이 부쩍 늘어나자 간부 공무원 사이에는 '3요 주의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라고 한다.
속칭 'SSKK(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라는 대로)'에 익숙하게 살아온 기성세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악몽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소연이다. 업무지시 때마다 사사건건 "왜요?"라고 따지는 MZ 직원 때문에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윗사람에게 묻거나 따지지 않고, 무조건 일만 하던 기성세대는 혹시 '꼰대'라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 가슴앓이로 일과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
'3요'에 대해서 MZ 세대도 나름대로 할 말은 많다. 이들은 평소 직장 상사가 "궁금하거나, 이상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막상 질문을 던지면 꼬박꼬박 말대꾸한다"라며 무시당한다고 항변이다. 사회학자들은 MZ 세대의 '3요'에 대응책으로 "일의 목적이나 이유에 대해 분명하게 말해주기(이걸요?)·업무를 맡긴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한 뒤 자신감을 높여주기(제가요)·맡긴 업무를 완성할 경우 뒤따르는 보상이나 기대 효과를 설명해주기(왜요)"를 제시한다.
기성세대가 MZ세대였던 20~30년 전까지 직장생활 중심에는 '우리'가 있었으나 지금의 MZ세대는 '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 변화의 흐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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