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샘 44호분'의 내부 덧널 복원 모습.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10년간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신라 무덤 축조 과정을 재현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21단계 중 8단계 공정이 진행된 상태다. 경주시 제공

경주시 태종로 쪽샘유적발굴관에 복원 중인 '쪽샘 44호분'의 전경. 신라 왕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이 고분은 덧널과 목조 구조, 돌무지 등 고대 축조 기술을 실제로 재현 중이다. 경주시 제공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신라 왕족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의 축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경주시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일간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를 연다.
쪽샘 44호분은 신라 왕족계 어린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비단벌레 날개로 장식된 말다래 등 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고분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10년에 걸친 발굴과 연구를 통해 무덤 축조 기술을 복원했고 지난해부터 실제 축조 과정을 재현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무덤 주인공의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덧널 일부를 완성하고, 돌을 쌓는 과정(전체 21단계 중 8단계)까지 진행됐다. 설명회에서는 발굴에 참여한 연구사들이 직접 해설을 맡아 덧널·목조 구조물·돌무지 등 주요 시설의 축조 방식과 도구를 소개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과 30분마다 운영되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일본어·중국어 통역 해설도 제공된다. 이번 설명회는 'APEC 2025 KOREA TOUR PROGRAM'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 대표단과 시민이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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