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국정감사] 洪시장 없는 ‘洪시장 국감’…전임 시장 정책 잇단 도마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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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8 09:18  |  수정 2025-10-28 09:19  |  발행일 2025-10-28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이 2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이 2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7일 열린 대구시 국정감사에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 추진됐던 정책과 사업들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이날 대구시의 한 임기제 팀장 채용 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채용 당시 자료에서 후보자 점수차 등을 보면 누가 봐도 의아스럽게 느낄 것이다. 예의와 품성 등이 평가 기준에 있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홍 전 시장의 후광이나 권력의 잔존성이 지금 대구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그 문제는 감사와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했다. 지역사회에선 반드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홍 전 시장 재임 시절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등 기념사업과 관련한 질타도 쏟아졌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경기 화성병)은 "박 대통령 기념사업은 불투명하게 진행됐다. 사회적 논란이 있는데 졸속으로 진행된 게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김 권한대행은 "공론화 과정에 있어 조금 아쉬운 측면은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상식 의원은 "동대구역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누가 훼손할까 싶어 걱정하며 초소를 세우면서까지 동상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나"라고 캐물했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결이 다른 주장을 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상 세우는 것에 너무 인색하다"고 언급했다.


국감 도중 소란도 있었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국감장에서 여당 의원들이 정치적 공세를 이어간다"며 "특히 박 전 대통령 동상과 관련해 대구시민 다수가 갖고 있는 역사적 존경심과 자긍심을 정치적인 잣대로 폄훼하고 재단하니 유감스럽다"고 하자, 국감장에선 의원들간 잠시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구)은 전임 시장 시절 강력 추진된 '신천 프러포즈존 조성사업' 을 비판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전임 시장 시절 대구시가 과도하고 무리한 소송전을 벌였다. 대구시가 법무법인 '준표'인가"라며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대구시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매칭 예산 방안에 대해 물었다. 김 권한대행은 "대구시의 채무비율이 높아서 지방채 발행 여력이 안됐다. 그래서 행정안전부 유권해석을 받아 재난기금에서 차입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시민의 안전과 관련된 재난기금에서 돈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 납득이 안된다. 이런 상황을 왜 중앙정부에서 강요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대구 최대현안인 신공항·취수원 이전, 대구경북 통합에 대한 질의도 있었다. 주호영 의원은 "공항은 국가시설이어서 국가가 이전해야 한다. 대구가 워낙 절박해서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이제 한계에 부딪혔다"며 TK신공항 건설이 국가 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군공항 이전의 사업성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국민의힘 이성권의원의 대구 취수원 이전 정책에 대한 질의에 대구시측은 "최근까지 추진됐던 안동댐 이전안에 대한 가부 결정을 정부가 분명히 해달라는 게 대구시의 1차적인 요구 사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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