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신현진(가운데) 선수가 지난 2일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시각장애 부문 400m에 이어 1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후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경북장애인체육회 제공>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포항시청 신현진 선수가 새로운 육상 스타로 떠올랐다.
3일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전날 대회에 첫 출전한 신현진 선수가 여자 시각장애 부문 400m에서 1분 04초 40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출전한 100m 경기에서도 13초 17의 기록으로 또다시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신 선수는 2016년 제45회 전국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200m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육상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비장애인 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전국대회 메달을 휩쓸었고, 현재 포항시청 실업팀 소속으로 100m, 200m, 400m 종목에 출전하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선천적 시각장애를 고백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신 선수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의 시신경이 없어 시력이 완전하지 않았지만, 장애를 숨기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장애인 스포츠 등급을 부여받고,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체육대회 무대에 정식 출전했다.
신 선수는 "비장애인 선수로서 뛰어온 지난 세월 동안 '장애를 숨기며' 달렸다면, 이제는 '당당한 장애인 선수'로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며 "4일 열리는 여자 200m 경기에서도 반드시 한국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양쪽에서 200m 한국신기록을 모두 보유한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호 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신현진 선수는 도전과 성실함의 상징"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하는 체육의 가치를 실현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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