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 “한·대만 반도체, 경쟁 아닌 협력”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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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3 13:21  |  발행일 2025-11-03
TSMC·한국 반도체 산업 상호보완 강조… “공급망 안정과 기술 연대로 공동 번영 이뤄야”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이 1일 경주 강동리조트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한·대만 반도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발언하고 있다. 독자제공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이 1일 경주 강동리조트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한·대만 반도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발언하고 있다. 독자제공

세계 반도체 시장의 핵심 축인 대만이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새로운 경제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린신이 AEPC 특사 겸 대만 총통 선임고문은 "대만과 한국은 경쟁자가 아닌 협력자"라며 공급망 안정과 기술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의 길을 제시했다.


린 고문은 1일 경주 강동리조트에서 열린 내외신 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세계 경제 속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경제부 장관과 Taiwania Capital 대표를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2005년 부산 APEC에 이어 이번 경주회의에서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타이완 반도체 제조 회사(TSMC)나 대만의 첨단 장비 없이는 글로벌 AI 생태계가 완성될 수 없다"며 "TSMC가 시스템 반도체를, 한국이 메모리와 장비 기술을 담당해 상호보완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양국이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한다면 세계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엔비디아의 한국 AI 팩토리 건설은 대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며 "이는 경쟁이 아닌 '연결의 경제'로 나아가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대만이 '공급망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대만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완충지대를 넓히고 반도체 중심의 산업 연대를 강화하려는 구상을 드러냈다. 린 고문은 "한국과 대만의 연대가 아태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그는 "신라의 유산이 현대 도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경주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였다"며 "여행과 교류 모두에 적합한 매력적인 도시"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APEC에 Chinese Taipei 명칭으로 참여하며 총통 대신 민간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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