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게 된 계기는 2021년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우리는 깐부잖아"라는 한 출연자의 대사 때문이었다. 깐부는 '친한 친구' 또는 '동료'라는 뜻을 지닌 은어다.
경주 APEC 참석차 한국에 온 젠슨 황 엔비디어 최고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그리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깐부치킨' 매장에서 깜짝 회동하면서, 깐부는 다시 한번 유명세를 탔다. 이 회동은 젠슨 황의 딸이 기획한 것인데, 3명의 최고경영자들이 친한 친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의도였다고 한다.
깜짝 회동 이후 깐부치킨의 인기는 폭발했다. 배달의 민족 앱에 깐부치킨이 검색어 1위에 오르고, 깐부치킨 본점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1~2일에 임시 휴업을 할 정도였다. 깐부치킨은 2006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성북점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다. 전국에 180여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젠슨 황이 경주 APEC 참석차 한국에 오면서 깜짝회동이 생겼으니, 깐부치킨은 경주 APEC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런데 경주 APEC의 공식 후원사는 깐부치킨이 아니라 교촌치킨이다. 경북 구미에서 출발한 유명 프랜차이즈다. 이 때문에 구미 송정동에는 '교촌 1991로 문화거리'도 조성돼 있다. 교촌치킨은 경주 APEC때 7천200인분의 치킨을 제공했다. 그런데 깐부치킨이 주목받고 있으니 머쓱했을 것 같다. 하지만 깐부치킨 때문에 공식 후원사는 교촌치킨이라는 것도 알려졌으니, 다소나마 위안은 됐을 것 같다. 김진욱 논설위원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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