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삼성SDS가 구미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일부 부지를 매입한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입구. <영남일보DB>
삼성그룹이 지난 16일 발표한 '향후 5년간 국내 총 450조원 투자 계획'(영남일보 11월17일자 2면 보도)에서 대구경북에 대한 구체적인 대규모 투자 방안이 없어 지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삼성SDS의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삼성SDS의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지난해 말부터 지역을 들썩이게 했지만, 1년 가까이 투자 발표가 나오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삼성SDS의 전남 국가컴퓨팅센터와 함께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도 언급됐다.
이에 구미 경제계는 이번 언급으로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삼성SDS의 조(兆) 단위 투자 AI 데이터센터 건립 발표가 임박했다며 한 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앞서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도 지난달 30일 열린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미 AI 데이터센터 부지는 이미 확보돼 있으며, 현재 설계와 디자인을 진행 중으로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투자금액만 남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일부를 매입한 삼성SDS는 현재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SDS의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과 전력 효율성을 고려해 설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 설립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GPU 확보도 숨통을 텄다.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한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에 총 26만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발표했다. 이 중 삼성에 5만장이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구미는 AI 데이터센터 설립에 필수적인 전력 확보에 있어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7월 기준 광역지자체별 전력자급률은 경북이 262.6%로 가장 높았다. 구미는 한강 이남에서 강이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유일한 도시로, GPU 발열을 식히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물 또한 풍부하다. 삼성SDS는 구미 AI 데이터센터에 수랭식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경제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의 대규모 구미 투자 발표 소식이 곧 들리기를 기대한다"며 "삼성의 투자는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구미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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