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스코 가스흡입사고 조사…‘안전 부실’ 정조준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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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1 11:30  |  발행일 2025-11-21
경찰, CCTV·기록 확보해 경위 규명
보름 새 3건…안전 관리 도마 위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 직원과 포스코 직원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쓰러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2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중대재해수사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다시 방문해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작업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안전·보건 관련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등과의 합동 감식을 조율 중이며, 일산화탄소 질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고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 포항제철소 STS(스테인리스스틸) 4제강공장에서 발생했다. 슬러지(찌꺼기) 청소를 하던 협력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쓰러졌고, 구조를 위해 투입된 포스코 자체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연이어 노출됐다. 총 6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작업자 3명은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다. 이 중 2명은 자발순환을 회복했지만 상태는 여전히 위중하며, 1명은 의식 장애로 중증을 보이고 있다. 방재팀원 3명은 경증으로 분류됐다.


특히 포항제철소에서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이달에만 중대 사고가 3건 발생했다. 이달 5일에는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돼 1명이 숨졌고, 14일에는 협력업체 70대 직원이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등 연이은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합동 감식이 시작되는 대로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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