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시기가 당초 계획(2029년 말)보다 6년 늦어진 2035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비슷한 시기에 추진되고 있는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의 개항 시점에도 지역사회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가덕도 신공항 개항시점보다는 빨리 개항해야 하는 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21일 가덕도신공항의 부지조성 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 기간은 106개월로 제시됐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공기(工期)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어난 것이다.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해 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기를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측은 "행정절차와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높은 공사 난도 등의 문제로 개항 연기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공기 연장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이 1년이라도 빨리 개항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TK공항도 당초 계획(2030년)보다 개항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시는 이미 최근 TK 공항 개항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영남일보 11월 11일자 1면 보도)했다. TK공항 추진 절차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과 각종 변수를 고려하면, 사업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조금씩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도 변수다. TK공항이 대구경북지역 최대 현안 사업이라는 점에서, 누가 차기 대구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사업 추진 방식 및 재원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재검토와 변경 가능성이 빨리 결론날 수 있어서다.
대구시는 가덕도신공항 개항 시기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모양새다.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어서다. 이른바 알짜노선 유치와 관련해 과도한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TK공항의 경우 예정했던 2030년 개항은 힘들더라도 2035년 이전엔 충분히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선 TK공항 개항 시점이 2031년에서 2035년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안정적 재원 확보라는 선결 과제해결이 전제됐을 때의 이야기다.
대구시 관계자는 "TK공항 사업기간에 대해 자체적으로 여러 안을 구상하고 있으나, 변수가 많아 확정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만, 가덕신공항과 TK공항은 사업 지연의 이유가 다르다. TK공항의 경우, 재원 조달 문제만 해결된다면 사업은 금방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사 난도 측면에선 TK 공항이 바다를 메워야 하는 가덕도신공항보다 공사하기는 나은 편이라는 것. 또 다른 대구시 관계자는 "TK공항 사업의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정치권의 협조와 지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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