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영남일보 책읽기賞 수상 소감] 중·고등부 최우수상 이태윤

  • 이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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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6 17:10  |  수정 2025-11-26 17:18  |  발행일 2025-11-26
대구 사대부중 이태윤

대구 사대부중 이태윤

먼저, 이 상을 주신 영남일보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연히 나가게 된 이 대회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놀랍고 기쁩니다. 거창한 글도 아닌, 단순히 제가 살아오며 느꼈던 감정에 대해 적은 이 글이 최우수상에 선정되어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되어 영광스럽습니다.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옛날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저를 사랑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페이스를 접하기 전까진 사랑이라는 감정도 아마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의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사람들 사이는 오직 거래에 의한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대가 없는 사랑이란 단어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시울과 페이스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검은 곰팡이를 뒤집어 쓴 듯한 파란 새를 보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시울의 행동은 저를 항상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얼굴을 못 보는데 어떻게 저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시울은 전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시울은 저에게 자기애로부터 나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습니다. 중요한 건 남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아마 표지에 있던 파란 새는 지금까지 제가 보았던 왜곡된 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검은 곰팡이를 지우면 멋진 파랑새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이런 점에서 페이스는 저의 세계를 남이 아닌 저에게 맞출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고마운 책입니다. 동시에 저에게 저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알려주는 메시지를, 저뿐만 아니라 남의 세계에 살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나가게 된 이 대회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고, 이 상을 주신 영남일보와 이 책을 써주신 이희영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영광을 곁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준 가족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이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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