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안희연 시인 “당근밭 걷는 마음, 상화 선생이 들 걷던 마음과 포개져”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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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1 19:07  |  발행일 2025-12-11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여 시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여 시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5 상화문학제 및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4시 영남일보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두영 <사>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 문성희 죽순문학회 회장을 비롯해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 장하빈 대구시인협회 회장, 방성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 등 지역 문학 및 문화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여 시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여 시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장두영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상화 시인의 생애는 민족의 수난과 궤를 같이 한다"며 "상화 선생의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문학정신을 받드는 현창사업이 오늘 시상식을 계기로 더욱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인락 사장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상화 선생의 정신을 제대로 기릴 때 이 물음에 '온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화시인상이 한국문단의 거대한 동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상자로 선정된 안희연 시인에게 "상화시인상을 반석 삼아 '당근밭'을 꿋꿋이 걸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성희 회장은 "상화시인상은 1985년 이윤수 시인과 구상 시인이 주도해 제정한 상으로 어느 문학상보다 값진 상"이라며 "기존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을 받는 분들은 당당한 자부심을 가져도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장두영(왼쪽)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장두영(왼쪽)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시집 '당근밭 걷기'(문학동네)로 제39회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상패가 주어졌다. 안 시인의 '당근밭 걷기'는 "혹독한 세계 속에서도 삶과 시 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낸 기록을 보여주면서, 슬픔과 분노를 타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과 연대로 돌려놓는 시집"이라는 평을 받았다.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장두영(왼쪽)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에게 시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1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39회 상화시인상 시상식'에서 장두영(왼쪽)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상화시인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에게 시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안희연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를 쓰면서 현실과 괴리가 있을지라도 더 멀리,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씩씩하게 걷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상화 선생께서 들을 걷는 마음과 제가 당근밭을 걷는 마음이 하나로 포개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근밭 걷기'에는 '있다'라는 표현이 두 번 반복된다. 첫 번째는 나에게 주어진 당근밭이 정말 내 것인가 믿을 수 없어서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 '진짜 있네' 할 때의 '있음'이다. 두 번째 '있다'는 모든 수확이 끝나고 혼자 남겨진 밭에서 두더지와 눈을 마주할 때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긍정한다는 의미의 '있음'이다. 그 있음과 있음 사이로 계속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상화시인상은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시대정신과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2022년부터 <사>이상화기념사업회·영남일보·죽순문학회가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문화예술진흥원과 대구시에서 후원한다. 지금까지 고(故) 이설주·김경린, 정호승, 송재학, 장석남 시인 등 국내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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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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