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감귤농사 짓는 40세 청년농부 손효동씨 “농사는 욕심보다 지속성이 중요”

  •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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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6 17:21  |  수정 2026-01-06 21:23  |  발행일 2026-01-06
별그린농원 대표
지난 5일 대구 동구 둔산동 아열대 농장에서 만난 손효동 대표가 아열대 작물 재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목 기자

지난 5일 대구 동구 둔산동 아열대 농장에서 만난 손효동 대표가 아열대 작물 재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현목 기자

지난 5일 대구 동구 둔산동 아열대 농장에서 만난 손효동 대표가 한라봉을 따고 있다. 김현목 기자

지난 5일 대구 동구 둔산동 아열대 농장에서 만난 손효동 대표가 한라봉을 따고 있다. 김현목 기자

지난 5일 대구 동구 둔산동 한 농장 비닐하우스 안에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감귤과 한라봉, 레몬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손효동(40) 별그린농원 대표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다. 군 장교(ROTC) 출신으로 경영학을 전공했다. 회사에서 직장생활도 해봤지만 적성과 맞지 않자, 절치부심 끝에 농부의 길을 택했다. 이후 끊임없이 공부해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농업인대학, 기술센터 교육, 경북농민사관학교까지 수료했다. 손씨는 "학사모만 아홉 개"라며 "농업도 자격증, 수상 이력 등 하나라도 더 있어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했다.


처음부터 감귤 등 아열대 작물을 제배한 건 아니다. 한때 전국 최대 규모로 산딸기를 재배했다. 지금도 출하하지만 비중을 많이 줄였다. 산딸기는 출하를 매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루에 500박스에서 많게는 1000박스까지 출하가 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건비를 올려도 사람을 구하기 쉽지 않는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혔다. 결국 체험과 병행이 가능한 감귤·한라봉 농사로 방향을 틀었다.


손씨는 대구가 감귤 재배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감귤 재배의 핵심요소는 바람·땅·태양"이라며 "바람과 온도는 시설로 만들 수 있지만, 땅·햇빛은 바꿀 수 없다. 대구의 경우 땅이 매우 좋다. 제주도는 따뜻한 게 장점이지만 땅이 화산토이고, 햇빛 조건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농장경영은 제주가 유리할 수 있지만 소농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대구에서도 소규모 고품질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손씨의 농원에서 연간 생산되는 감귤은 4천 박스이다. 이중 체험 등으로 2천500 박스가 소비된다. 이중 1천500박스 가량은판매한다. 1천명 정도의 소비자만 확보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여긴다.


농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1년 내내 긴장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자동화 시스템이 있지만 기계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어 주말에도 늘 긴장을 늦출 수 없단다.


손씨는 "더 키우겠다고 욕심을 부리기보단 지금처럼만 해도 만족한다"며 "농사는 결국 계속 버티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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