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2026년 군정 키워드는 ‘체감’…최재훈 군수, 미래 100년 구상 제시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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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8 16:41  |  발행일 2026-01-08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현장·생활 밀착 행정 강조
숙원사업 해결·산업도시 도약…군민 삶의 변화에 초점
지방자치 30년 넘어 100년으로…달성군정 방향 재정립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군정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군정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지난 2일 오전 10시 찾아간 대구 달성군청 군민소통관. 단정하게 정렬된 좌석 앞 무대에는 '2026년 시무식, 군민의 꿈이 달성되는 희망찬 새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연초 특유의 긴장감 속에 하나둘 자리를 채운 공무원들은 단상으로 시선이 모아졌다. 최재훈 달성군수가 단상에 오르자, 장내는 이내 차분해졌다. 신년사는 군정 성과를 나열하기보다, 위기 국면에서 행정이 반드시 챙겨야 할 일을 조목조목 짚는 데서 출발했다.


◆성과보다 방향…군정 흐름 짚어


최 군수는 이날 신년사의 첫머리에서 현재 경제 상황을 우려했다. 특히 고환율과 경기 침체,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군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꼽았다. 그는 "이런 위기상황일수록 행정은 새로운 것을 마냥 쫓기보다, 기본을 지키면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군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불편을 야기하는 걸림돌을 하나씩 해소하는 게 가장 강력한 위기 대응책"이라고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3년 반 동안의 군정을 복기하는 대목에선 '성과'보다 '방향'을 강조했다. 달성군은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화원·옥포읍 일대)와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하빈면)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대구교도소 후적지(화원) 개발 방향 확정, 기관 청렴도 평가 1등급 달성 등 대외적으로 주목받는 결과를 창출해 냈다. 최 군수는 이를 단순한 숫자나 기록이 아니라 "달성이 대구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의 증거"로 해석했다.


그는 "이 모든 성과는 행정기관만의 힘이 아니라, 군민의 참여와 늘 현장을 먼저 챙긴 공직자들의 노력이 쌓인 결과"라며 "달성의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향후 군정 방향 역시 대규모 개발보다는 군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오른쪽)가 지역 어린이 행사에 참석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영남일보 DB>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오른쪽)가 지역 어린이 행사에 참석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영남일보 DB>

◆숙원사업 해결부터 교통·안전까지


최 군수가 신년사에서 가장 강조한 대목은 숙원사업을 하나씩 매듭짓는 과정이었다. 다사 세천지역으로의 달서중·고교 이전,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여겨졌던 약산온천호텔 철거는 달성군이 수년간 풀지 못했던 과제였다. 최 군수는 "행정의 역할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묵은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대해선 "전액 군비를 투입한 자체 개발계획을 수립해 도시숲을 군민에게 돌려드렸다"며 "닫혀 있던 공간을 열어 군민의 일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진정한 공공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문화와 공원, 청년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생활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지역의 오랜 단절을 해소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생활과 직결되는 교통과 안전 문제도 군정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하빈IC 설치·군도 확장·위험도로 개선·입체교차로 추진 등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사업이 아닌 '군민의 안전과 이동권을 지키는 기본 행정'으로 규정했다. 최 군수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 민원일수록 현장에 답이 있다"며 "탁상에서 끝나는 행정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는 행정으로 해결책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제16회 달성실버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며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제16회 달성실버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며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산업·농업으로 그리는 달성 100년


경제 분야에선 달성이 대구 산업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강조했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다는 얘기로 들렸다. 실제 달성의 여러 산업단지엔 1천여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향후 제2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달성은 명실상부한 대구 산업의 중심축이 된다고 확신했다. 최 군수는 "산업단지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기술이 모이는 공간"이라며 "첨단 제조, 모빌리티, AI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키우겠다"고 했다.


대기업 유치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도 행정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경영안정자금 확보·기술보증 활성화·일자리 연계·기업 맞춤형 지원체계를 통해 규모는 작아도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을 지역에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최 군수는 "지역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다시 지역에서 소비되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농업 정책에 대해서는 '유지'와 '전환'을 동시에 언급했다.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과 항공방제를 확대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작물 개발과 유통 구조 개선으로 미래 농업의 길을 활짝 열어 놓겠다고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 조성과 농민수당 도입에 대해 최 군수는 "농민의 소득과 자존심을 지키는 최소한의 행정적 책임"이라고 했다.


교육과 돌봄 정책은 달성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분야다. 출생아 수 9년 연속 전국 군 단위 1위, 젊은 인구 구조를 언급한 그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유지하지 못하면 달성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도서관과 복합문화시설 확충, 돌봄 인프라 강화, 24시간 보육체계 구축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한 필수 행정으로 인식했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군정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군정 현안과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아이 키우고, 함께 살아가는 도시 달성


복지 정책은 대상별 맞춤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 장애인과 노인 건강·일자리 지원, 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정착 지원까지 폭넓게 거론했다. 최 군수는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사회를 지탱하는 안전망"이라고 정의했다.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이동 건강 서비스와 응급 의료 체계 강화도 강조했다. 군민의 생명과 직결돼 있어서다.


문화·관광 분야에선 변화하는 근무 환경과 여가 트렌드를 짚었다. 최 군수는 "주 4.5일제 확산문제는 여가수요가 늘어나는 시대일수록 지역이 선택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역사·축제·체육을 연결하는 체류형 관광 전략은 달성을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닌 '머무는 도시'로 바꾸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재난 대응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24시간 재난상황실 운영·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생활밀착형 범죄 예방 사업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사고가 나기 전에 막는 예방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졌다. 그는 "안전은 체감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군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어야 도시의 경쟁력도 유지된다"고 했다.


신년사 말미에 최 군수는 공직자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행정은 권한을 가진 조직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며 "군민의 목소리가 있어야 방향을 찾을 수 있고, 공직자의 책임감이 있어야 결과가 남는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달성군 지방자치 3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출발선"이라며 "군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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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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