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칠곡경북대병원 주차장 진입로에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차량이 몰리면서, 주차 공간을 기다리는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2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학정동 칠곡 경북대병원 지하주차장 입구. 차량들이 속도를 줄인 채 줄지어 내려간다. 주차요원은 무전기로 빈자리를 확인하며 손짓으로 차량을 안내했지만 멈춰 선 차들은 자주 뒤엉켰다. 몇 바퀴를 돌아도 빈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은 다시 출구로 향했다. 한 병원 방문객은 "거의 온종일 이렇다"며 답답해했다.
주차면수만 보면 이 병원은 대구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 범주에 든다. 신고된 주차공간만 약 1천480대. 하지만 체감 정도는 다르다. 특히 외래진료와 검사 일정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는 '대구 최대 수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관리 미흡보다는 대형 병원으로 환자가 집중되는 구조적 현실과 맞닿아 있다.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오는 환자가 적잖다.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갖춰져 있지만 중증환자와 검사 동반 보호자, 장거리 이동 환자가 늘면서 차량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환자 유입이 급증한 점도 주차 혼잡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의·정 사태가 봉합된 이후, 그간 진료를 미뤘던 환자들이 대학병원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외래·검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다시 두드러지면서, 주차 수요도 급증했다.
12일 오후 칠곡경북대병원 주차장에 차량이 빽빽하게 들어서며, 주차 공간 부족으로 차량 이동과 보행이 뒤엉킨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병원 측 자체가 주차난 해소에 노력을 하기도 한다. 직원 차량은 전면 등록제로 관리되고 있다. 요일제를 적용해 일주일 중 하루는 병원에 주차할 수 없다. 요일제 대상 차량만 약 300대에 이른다. 직원 차량의 지상 주차는 이미 전면 금지됐고, 지하주차도 4~5층 하층부 위주로 제한 운영된다. 일부 구간에선 이중주차까지 감수한다.
주차난은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대구 주요 상급종합병원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들 병원은 상대적으로 주차 동선에 여유가 있어, 주차난이 '최악 수준'까지 치닫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차 공간을 추가 확충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도심 대형병원의 특성상 주차 부지 확보가 쉽지 않고, 단기간 내 주차장 증면에도 한계가 있다. 직원 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지만, 환자 유입 자체가 분산되지 않는 한 체감 개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칠곡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직원 차량을 최대한 줄이는 등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대부분 시행하고 있지만 구조적 한계는 있다. 환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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