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현상을 놓고도 사람마다 해석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관심이 어디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해 정부가 대구미래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5천500여억원이 투입되는 '지역거점 AX 기술개발사업'을 발표했을 때 필자도 그런 경험을 했다.
필자의 관심은 처음 듣는 단어, 'AX'가 무슨 뜻인지였다. 정부의 발표 덕분에 AI가 'A(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와 'X(Transformation·전환)'의 결합이며, X는 변화·전환·교차를 뜻하는 수학적 기호이자 미지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원적으로도 X는 'cross(가로지르다)'와 'trans(넘어서다)'의 함의를 동시에 가진다는 것도 알았다.
정보통신업체를 운영하는 필자 지인의 관심사는 5천500여억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였다. 막대한 예산이 대구기업의 성장과 산업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또 한번 '외지기업 잔치'로 끝날 것인지에 쏠려 있다.
그의 우려는 "대구 기업은 AI 전환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행할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형 과제 수행은 수도권 기업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사업기간 동안만 본사를 대구로 옮기거나 형식적인 지역 법인을 설립해 요건을 맞춘 뒤, 사업이 끝나면 수도권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시에 "실제로 예전의 대형 국비 프로젝트들이 대구기업에 도움되지 않는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구시가 사업비를 잘 집행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겨들을 일이다. 김진욱 논설위원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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