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대구 북구의 한 클라이밍장에서 한 어린이가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 이효설기자
대구 북구의 한 클라이밍장에서 여자 아이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리드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이효설기자
아이들이 성인이 함께 리드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 등반 후 떨어질 때 무서워하는 아이는 없었다. 이효설기자
'겨울 스포츠' 클라이밍이 성인을 넘어 미취학 아동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몸을 쭉 늘리면서 키가 클 수 있고, 기초체력 향상에 효과적인데다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추락하는 묘미를 찾는 아이들이 실내 클라이밍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클라이밍은 암벽을 등반하는 것이다. 인공 벽면에 홀드를 따라 등반하는 스포츠다. 볼더링, 리드 클라이밍, 스피드 클라이밍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것은 볼더링과 클라이밍이다. 볼더링은 6~7m 암벽을 오르는 것으로 장비 없이 한다. 클라이밍은 11~12m 정도의 높은 곳을 올라가는 것으로 추락에 대비해 안전벨트 등 장비가 있어야 한다.
전신 운동으로 홀드를 잡거나 밟고 올라갈 때 복근과 하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 근력이 크게 향상된다. 칼로리 소모가 커 다이어트에도 좋다. 집중력, 균형감도 기를 수 있다.
대구 북구 국우동의 한 클라이밍장에서 최근 만난 채영경 대구산악연맹 회장은 "클라이밍을 운동보다 흥미로 접근하는 아이들이 많다. 암벽 위에서 땅으로 뚝 떨어지는 재미를 찾는 것"이라면서 "눈으로 다음 홀드의 위치를 확인하고 발끝으로 내디디는데, 엄지발가락 조절능력이 엄청나게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여섯 살 아이들도 쉽게 배운다. 채 회장은 "아직 큰 근육이 없는 아이들은 근육 뭉침이 없어 2시간 넘게 등반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면서 "몸을 길게 늘이는 스포츠인 만큼 클라이밍하고 키가 컸다는 아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어린 시절, 한번 배운 자전거를 성인이 돼서도 무리 없이 타듯 클라이밍도 그렇다. '평생 가는 운동'이다. 클라이밍을 하며 생긴 잔근육이 평생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 때문일까. 최근엔 유치원에서 단체로 클라이밍장을 많이 찾는다.
6세 딸과 클라이밍장을 찾은 한 40대 여성은 "딸이 가자고 졸라서 왔는데, 하루 정도 연습하니까 잘 올라갔다"면서 "발끝으로 힘을 주는 훈련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하체 운동이 되고, 기초체력 향상에 좋다. 위험할 것 같았는데, 벨트를 착용하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이밍은 가성비 스포츠다. 5만 원대의 암벽 운동화, 안전벨트(10만 원), 미끄럼 방지를 위해 손에 바르는 초크만 갖추면 된다. 장비는 대여 가능하며, 2시간 이용료는 2만 원 정도다.
지난 2005년 국내에 본격적으로 클라이밍장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대구에는 12일 현재 실내 클라이밍장이 40개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동호인을 포함한 대구의 클라이밍 인구는 3천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채 회장은 마지막으로 "중·장년층의 물리치료를 대체할 수 있는 스포츠로 클라이밍을 적극 추천한다"면서 "안전사고에만 잘 대비한다면 60세 이상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근육 강화에 이만한 운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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