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동훈 제명 결정… 지방선거 앞두고 ‘뺄셈 정치’ 가나

  •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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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5 06:00  |  발행일 2026-01-15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그저께 밤 기습적으로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징계를 결정했다.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여론조작 의혹'에 당적을 박탈하는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사형이 구형된 날, 국회 계엄해제요구 결의 참여를 주도했던 당시 당 대표를 축출한 셈이다. 국힘 장동혁 지도부가 '윤어게인' 세력의 '한 전 대표 축출' 요구에 전격 부응하면서, '보수 위기'를 한 전 대표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힘 지도부는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한 전 대표의 제명안 의결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당권파와 친한계 간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친한계는 "찬탄 보복"이라며 거세게 반발한다. 한 전 대표 역시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라고 밝혀, '민심'을 동력으로 삼아 지도부와 맞설 의도를 분명히 했다. 한 전 대표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 전 대표 가족의 적절치 못한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 '한 전 대표 축출'이 국힘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장동혁 호(號)가 내세운 단일 대오 구축이라는 논리는 당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강성 지지층 결집 행보에 지나지 않는다. '찬탄'의 상징적인 인물을 내치면서 당 혁신을 통해 보수 대통합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러고도 합리적인 보수와 중도 민심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중도 보수론'을 내세워 시나브로 영역을 확장하는 상황에 국힘이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우를 범하는 모양새다. 국힘의 '뺄셈정치'로는 지방선거에서 보수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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