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보트라이트가 돌파 중이다.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벼랑 끝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결과는 아쉬운 1점 차 패배였지만, 그 속에서 찾아낸 '베니 보트라이트의 부활'이란 수확은 향후 가스공사의 후반기 운명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강혁 감독의 인내심이 결국 결실을 보았다. 닉 퍼킨스의 대체자로 합류한 후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리던 보트라이트는 지난 삼성전(6점)과 SK전(7점)에서 이름값을 못했다. 팀의 3연패와 맞물려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지만, 강 감독은 "패턴 플레이의 이해도가 높으니 언젠간 터질 것"이라며 심리적 압박감을 덜어주는 데 집중했다.
그 믿음은 지난 26일 KT전 2쿼터에서 폭발했다. 이날 보트라이트는 16분 7초를 뛰며 23득점을 기록했다. 또 3점슛 9개 중 5개를 성공시키며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는 KBL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이다. 특히 2쿼터에서만 19득점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 동률을 세웠다. 가스공사가 KT에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보트라이트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비록 4쿼터에 가스공사의 득점력이 살아나지 못해 KT에 74-75로 아쉽게 패했지만 보트라이트의 활약은 긍정적인 신호다.
보트라이트의 부활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전술적 가치를 지닌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양궁 농구의 회복이다. 3점슛 성공률이 살아나면서 상대 수비는 외곽으로 끌려 나올 수밖에 없고, 이는 벨란겔을 필두로 한 가드진의 돌파 공간 창출로 이어진다.
남은 과제는 보트라이트 활용의 지속성이다. 앞선 경기들처럼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인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보트라이트가 해결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슛의 정확도는 물론, 전술에 대한 이해와 팀플레이의 완성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강혁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슛 기복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보트라이트가 보여준 2쿼터의 화력은 단순한 득점 지원을 넘어, '포스트의 핵' 라건아의 체력적 과부하를 해소할 결정적 카드"란 점을 시사했다. 주전 센터의 휴식 시간을 벌어주는 동시에 교착 상태에 빠진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세컨드 옵션'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한 셈이다.
동료들의 굳건한 신뢰 역시 보트라이트의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팀 동료들이 보트라이트의 슛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간을 열어주는 등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강 감독이 귀띔했다.
다만, 강 감독은 이러한 배려가 오히려 슈터에게 심리적 부채감이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계했다. 이에 그는 가드진과의 유기적인 투맨 게임(Two-man game)을 통해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득점 기회를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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