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코노미(Eleconomy)란 전기(Electricity)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각국의 산업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전기차·재생에너지·2차전지 그리고 AI(인공지능) 산업과 데이터센터는 전기 없이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일론 머스크는 머지않은 미래에 에너지가 화폐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까지 한다. 기술 발전으로 모든 것이 풍족해지면 돈의 쓸모는 사라지지만, 에너지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에너지가 경제의 중심이 된다는 의미다. 디지털 경제가 정보의 가치를 부각시켰다면, 일렉코노미는 에너지를 경제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이재명 정부가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신규 원전 건설 방침으로 돌아선 것도 일렉코노미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미 전기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값싸게 공급하느냐는 한 국가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됐다. 일렉코노미 시대에는 에너지 정책이 산업정책의 핵심이다. 전력망 투자, 전기요금 체계는 환경이나 비용 논쟁을 넘어 성장 전략의 문제다. RE100(재생에너지 100%)과 탄소중립이 글로벌 무역의 새로운 규범으로 작동하는 현실에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국가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일렉코노미는 지역 경제의 지형도 바꾼다. 풍부한 전력 생산 능력과 송배전 인프라를 갖춘 지역은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 부상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성장에서 소외된다. 원전을 유치하고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중요한 지역 발전 전략이 된 시대다. 김진욱 논설위원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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