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은 국립대치과병원 소관 부처의 보건복지부 이관과 관련해 "제도적 전환점은 마련됐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정책과 재정 지원이 어떻게 연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영남일도 DB>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은 1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 이관(교육부→보건복지부)과 관련해 "제도적 전환점은 마련됐지만, 병원 운영이나 역할이 당장 크게 달라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사회 구성이나 병원의 기본 운영구조는 기존과 동일하고, 단지 주관 부처가 바뀌었다는 점이 핵심이라는 것.
권 병원장은 "국립대병원설치법과 국립대 치과병원 설치법 개정으로 소관부처만 복지부로 이관된 것이지, 이사회 구성원이나 병원의 법적 성격 자체가 바뀐 건 아니다"며 "실질적 변화는 시간이 지나 정책과 예산이 어떻게 연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계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는 '필수의료 강화'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복지부가 의과 분야를 중심으로 필수의료 강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치과병원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재정 지원이나 인력 정책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공공의료는 본질적으로 수익이 나기 어려운 분야다. 인력과 재정 지원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며 "정부가 공공치과의 중요성엔 공감하지만, 어떻게 지원하겠다는 수준까지는 아직 논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여 이관 과정에서 예산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에 대한 우려가 현장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공공의료 논의에서 치과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점도 짚었다. 고령화로 구강질환 환자가 늘고,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책적 반영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장애인·노인 치과 진료는 대표적인 공공의료 영역이지만, 병원 단독으로 감당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며 "이번 이관이 공공치과 의료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다시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은 국립대치과병원 소관 부처의 보건복지부 이관과 관련해 "제도적 전환점은 마련됐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정책과 재정 지원이 어떻게 연계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영남일도 DB>
대구경북권 전체를 놓고 보면, 경북대치과병원이 맡아야 할 역할은 더 분명해진다. 그는 치과병원이 진료기관을 넘어, 지역 공공 치과의료 네트워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자, 국립대병원으로서 지역 암센터 등 여러 권역 의료체계를 총괄하듯, 치과병원도 장애인 치과 진료나 고난도·희귀 구강질환 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경북대치과병원은 장애인 구강진료 분야에서 네트워크 구축과 회송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권 병원장은 "일반치과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를 맡아 진료하고, 이후 지역의료기관으로 회송하며 교육과 지원을 병행하는 게 국립대 치과병원의 공공적 역할"이라며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라는 설립 목적 가운데, 복지부 이관 이후에는 공공의료에 보다 분명한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제도 변화만으로 역할이 자동으로 강화되지는 않는다며 안정적 재정 지원과 정책적 관심이 동반되지 않으면 공공치과 의료의 확대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 병원장은 "이번 이관은 결과가 아니라 출발선"이라며 "복지부 체제에서 치과병원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향후 공공치과의료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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