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돌봄 공백 메우는 ‘굿센스’…경북교육청, 학교·지역센터 손잡고 방학까지 넓힌다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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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04 14:43  |  발행일 2026-02-04
경북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 김혜영 장학관. 김혜영 장학관 제공

경북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 김혜영 장학관. 김혜영 장학관 제공

경북교육청이 초등학생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해 학교와 지역 돌봄기관을 한 팀으로 묶는 '굿센스' 협력 모델을 운영하며, 방과 후는 물론 방학 기간까지 촘촘한 돌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 김혜영 장학관은 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굿센스는 초등 돌봄 서비스의 빈틈을 메우고 돌봄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북 내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또는 다함께돌봄센터)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력 사업"이라며 "맞벌이·저소득층 가정처럼 돌봄 수요가 큰 가정에서 특히 호응이 크다"고 소개했다. 굿센스는 2017년 경북교육청과 경북도청이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현장 안착 모델로 2018년부터 전국 최초로 본격 추진됐다는 게 김 장학관의 설명이다.


사업 이름도 협력 구조를 압축한다. 김 장학관은 "'굿센스(Good SENSE)'는 '좋다(Good)'에 더해 지역 돌봄기관을 뜻하는 센터(Center), 학교(School) 의미를 결합해 학교와 지역기관이 함께 만드는 협력 체계를 상징한다"고 했다. 운영 방식은 크게 두 축이다. 하나는 '프로그램형'으로, 방과 후·방학 중·토요일·공휴일 등 돌봄 공백 시간대를 메우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체능이나 기초학습 등 특기·적성 활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방과후 빈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 확산형'이다. 단순 돌봄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 체험활동, 마을 홍보·캠페인 등 주민 참여를 넓히는 방식으로 설계돼 '돌봄+마을교육' 성격이 강하다.


현장에서 인기 높은 프로그램은 '체험 중심'이 키워드다. 김 장학관은 구미·경주·포항·문경·상주·김천·안동·예천 등 여러 지역에서 운영되며, 업사이클링 공예나 플로깅, 합창 같은 활동이 학생 참여도를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돌봄이 '단순 대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성취를 경험하는 구조로 짜이면서, 가정이 느끼는 만족도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구미 선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저출생 돌봄 공백 대응의 일환으로 학교와 지역 돌봄 기관 협력체계 강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구미 선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저출생 돌봄 공백 대응의 일환으로 학교와 지역 돌봄 기관 협력체계 강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예산은 큰 틀에서 연간 3억원 규모다. 경북교육청 2억원, 경북도청 1억원이 투입되는 구조로, 김 장학관은 "재정 여건과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자료에 따르면 사업 유형에 따라 팀당 지원 규모는 대체로 지역사회 확산형이 더 크고(약 1천500만원 수준), 프로그램형은 그보다 낮은 구간(약 700만~800만원 수준)에서 운영된다.


참여 규모는 수치로 나타났다. 2023년 10개 시·군 34팀이 참여해 초등학교 34곳과 지역 돌봄기관 39개소가 연계했고, 참여 학생은 1천125명이었다. 2024년에는 8개 시·군 28팀으로 운영되며 초등학교 28곳, 지역 돌봄기관 35개소가 참여했고, 학생 1천58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25년에는 8개 시·군 27팀이 참여해 초등학교 27곳과 지역 돌봄기관 31개소가 연계됐고, 참여 학생은 1천1명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참여 지역과 팀 수가 탄력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학교-돌봄기관 연계' 자체가 현장에 상시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북교육청은 2026년부터 '방학 틈새돌봄형'을 새로 도입해 돌봄 공백의 마지막 구간까지 메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방학 중 석면 철거, 창틀 공사, 운동장 공사 등으로 학교 내 돌봄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긴급 돌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 장학관은 "방학에는 돌봄 수요가 늘지만, 학교 공사 등으로 제공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긴급 돌봄이 필요하다"며 "새 유형은 이런 돌발 공백을 메우는 안전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학관은 "현재 2026년 사업 공모 신청을 받고 있고, 2월 말 선정 후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라며 "예체능 활동, 마을 탐방, 지역 봉사활동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돌봄과 교육 지원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돌봄을 '복지'로만 두지 않고, 마을·학교·기관이 함께 아이의 일상을 설계하는 교육 생태계로 확장하겠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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