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張 “통합 찬성”, ‘정치적 수사’에 그쳐선 안된다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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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2 06:00  |  발행일 2026-02-12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어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TK(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자신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을 공동 발의했던 이력을 소개하며, 국민의힘에서 먼저 제기했던 의제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직접 TK 통합의 당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정치적 수사(修辭)'라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TK 통합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TK 통합이 졸속으로 이뤄져선 안된다"며 재정이나 예산, 허가권 등 중앙정부의 권한이 이양되는 실질적인 통합을 주장했다. 타당한 지적이다. 예산 편성권이나 인허가권이 지금과 같다면 통합의 시너지는 기대할 수 없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의 전환도 요원한 일이 된다. 통합에 찬성한다고 밝힌 만큼 장 대표는 실질 통합을 위해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권한 이양에 부정적인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여당의 협조도 구해야 한다.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지자체장을 선출하려면 2월 임시국회에서 통합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


서문시장은 보수 정치인들이 고비 때마다 찾는 곳이다. 정치적 기운을 보충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방문이 단순히 일회성 정치 행보가 아님을 TK 유권자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우리가 먼저 했다'는 식의 생색내기에 그쳐선 곤란하다. TK의 지지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화답해야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오늘부터라도 TK 통합을 위한 입법 전쟁에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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