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時時刻刻)] 대구·경북 경제성장의 함수를 새로 쓰자

  •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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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03 06:00  |  발행일 2026-03-03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4년째 전국 최하위라는 사실은 지역의 지속 성장을 향한 엄중한 경고다. 경북 역시 성장 동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구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0.8%)을 기록했다는 점은 지역 경제가 마주한 냉정한 현주소다. 세계 경제 지도가 급변하는 동안 제자리였던 성적표는 전시컨벤션 기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이제 관성적 대책을 넘어 경제 함수 자체를 혁신해야 할 때다.


경제 성장은 노동(L)과 자본(K), 이를 결합하는 혁신(f)의 함수 y=f(L, K)로 설명된다. 이 공식을 우리 현실에 대입하면 결핍은 명확하다. 혁신을 주도할 인재(L)는 수도권으로 향하고, 대기업(K) 부재로 자본 유입은 정체됐다. 결국 영세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아지며 생산성이 구조적 함정에 빠진 것이다. 이 낡은 함수를 타파할 네 가지 전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첫째, 글로벌 가치사슬(GVC) 선도 기업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를 재조정해야 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쏟는 '선택과 집중'이 핵심이다. 앵커 기업은 고용을 넘어 지역 협력사와 유기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과 직결된 공급망을 형성한다. 대구·경북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고리로 편입될 때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을 갖게 된다. AI·로봇, 모빌리티, 헬스케어, 바이오 등 선도 기업 유치가 가능한 신산업 분야에서 대구·경북만의 독보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둘째, 기업 유치 확대로 '기업이 오면 청년이 남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자본과 혁신의 주체는 결국 기업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견인할 기업 유치는 청년 유출을 막을 보루다. 지자체는 '영업사원' 마인드로 규제 완화와 클러스터 구축 등 파격적 패키지를 발굴해야 한다. 앵커 기업의 유입은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셋째, 신공항 중심의 '트라이 포트(Tri-Port)'를 완성해 경제적 중력을 키워야 한다. 첨단 산업 핵심은 속도와 연결성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거점 물류공항으로 건설해 반도체, 바이오 등 항공 물류 비중이 큰 글로벌 기업을 불러들여야 한다. 항공·육상·해상을 잇는 트라이 포트가 완성될 때 대구는 고립된 분지를 벗어나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다.


넷째, 무탄소 에너지 인프라를 선점해 '그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RE100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피할 수 없는 통상 규범이다. 경북의 원전·SMR과 대구의 신재생에너지가 결합한 무탄소 전력은 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을 유인할 전략 자산이다. 이를 통해 대구·경북의 새로운 수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은 혁신하며, 인재는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선순환이 정착되어야 한다. 도시 평판은 "그곳에 가면 기업 가치가 빠르게 극대화된다"는 확신이 생길 때 비로소 바뀐다. 엑스코(EXCO) 역시 지역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잇는 '경제 기폭제' 역할을 강화하겠다. 정부, 지자체, 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대구·경북의 엔진을 다시 힘차게 가동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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