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됐다”, 대구 거주 이란인의 떨리는 증언

  • 김현목
  • |
  • 입력 2026-03-03 22:08  |  발행일 2026-03-03
미국·이스라엘 공습 직후 가족과 연락 끊겨, 고국 방문 계획도 무산
신변 노출 극도로 꺼리며 익명 인터뷰 응해, 현지 상황 우려 토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AI생성 이미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AI생성 이미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이란이 대응에 나서면서 국내에 체류 중인 이란인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 이란 유학생들은 숫자가 많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학교를 통해 접촉한 학생들 역시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지 상황에 대한 초조함과 신변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이란인 유학생은 신분을 모두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서면 인터뷰를 약속했으나, 질문지를 받은 뒤 끝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지금은 어떤 말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재학생이 아닌, 대구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10년 가까이 생활해온 한 이란인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그는 실명과 사진 공개에 대해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강하게 거부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데 동의한 뒤 신중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A씨는 미국의 첫 공습이 있었던 지난달 28일 소식을 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순간 너무 긴장됐다"고 돌아봤다. 공습 이후 곧바로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이란에 남아 있다. 그나마 수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공습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가족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조국과 고향에 대한 걱정도 점점 커지고 있다. 그는 "지금 제 나라 사람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크다"며 "우리 국민들이 하루빨리 평화와 행복, 번영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달 고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 상황으로 방문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타국에서 뉴스를 통해 고향 상황을 접해야 하는 현실이 힘겹다고 털어놓았다.


대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는 한국 사회를 향해 조심스러운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여러분이 가진 자유와 민주주의에 감사하시길 바란다"며 "한국이 항상 안전하고 번영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김현목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