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2026년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실전 모의고사 문제풀이' <유튜브 캡처>
6·3지방선거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A씨는 "매일 새벽 5시부터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며 "시험이 굉장히 어렵다. 줄을 쳐가며 달달 외우고 있는데 기본서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떨어지면 얼마나 망신이겠느냐"며 "점수도 주변에 알려질까 봐 무조건 높게 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털어놨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광역의원·기초의원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실시한다. 공천 신청자로 하여금 역량강화 교육을 이수하고 평가 시험을 치르도록 했는데, 이 시험이 장난이 아니다. '공천 전 도덕성 확인 시험' 정도로 쉽게 여겼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실제 시험 준비에 들어간 예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수능을 방불케 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시험 과목은 △당헌·당규 △대한민국 보수정부의 역사 △헌법 △공직선거법 △공직윤리 △외교안보정책 △대북정책 △과학기술정책 등 8개 분야로, 객관식 32문항으로 구성된다.
특히 공천 신청자가 몰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시험 대비 열기'가 뜨겁다. 비례대표의 경우 기초의회는 60점, 광역의회는 70점 이상을 받아야 공천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에 뜻을 품은 중·장년층 예비 후보자들이 교재를 펴고 '열공'(열심히 공부) 모드에 돌입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청년 공개 오디션'에 나설 만 45세 미만 청년도 예외는 아니다. 자칫 점수미달로 떨어지면 정치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것은 물론, '망신살'까지 감수해야 한다.
현직 지방의원은 "동료의원들의 4년 전 시험 점수가 아직도 풍문으로 돌고 있다"며 "다들 돋보기 안경까지 써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은 가점을 받는 정도이지만, 그 가점이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지 않나"라고 했다.
시중에 등장한 국민의힘PPAT 대비 사설 모의고사 홍보 포스터
시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시중에는 PPAT 대비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까지 등장했다. 정당 공천을 위한 시험을 두고 마치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 같은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관련 수험서를 집필한 저자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지문을 정확히 읽고 핵심 근거를 찾아 정답을 고르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미 공개된 실전 모의고사를 보면 지문이 길고 연계 문제가 많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당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비인가 참고서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중앙당은 "공식 자료는 국민의힘 온라인연수원과 당 공식 유튜브를 통해서만 배포되고 있다"며 "온라인 강의, 기본서, 실전 모의고사 등 시험에 필요한 자료들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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