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열린 '미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팔공산 미나리 판매부스가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이승엽기자
"더도 말고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3일 낮 12시쯤 찾은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은 입구부터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제철을 맞은 신선한 산지 미나리를 맛보려는 시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15일까지 미나리 본격 출하기를 맞아 '미삼(미나리·삼겹살) 직거래 장터'를 개최했다. 첫날부터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며 대성황이었다. 직장인 김재호(53·달서구)씨는 "산지 미나리를 멀리 이동하지 않고 가까운 도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매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미나리는 특유의 향과 아삭한 식감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식재료다. 특히 최근 제철 식재료로 미식을 즐기는 '제철코어' 바람이 불면서 봄동과 함께 봄철 시장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이날 팔공산 및 화원미나리를 판매하는 부스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내놓으면 가져가는 통에 직원들은 포장하기 바쁠 정도였다.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서 열린 '미삼 직거래 장터' 삼겹살 판매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삼겹살을 살펴보고 있다. 이승엽기자
이날 행사장에서 미나리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건 삼겹살이었다. 대구경북양돈농협 부스에는 미나리와 곁들일 삼겹살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려 긴 줄을 형성했다. 행사 첫날에만 미나리 1.2t(1천700만원)과 삼겹살 1t(1천800만원) 상당이 판매된 것으로 대구시는 추산했다.
행사의 백미는 구입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현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미삼 체험장'이었다. 이날 현장에선 미나리·삼겹살만 구입하면 불판과 가위·집게는 물론 마늘·고추·쌈장까지 무료로 제공됐다. 800석 규모 체험장은 입추의 여지없는 만석이었다. 갓 수확한 제철 미나리와 삼겹살의 환상궁합에 테이블마다 웃음꽃이 피어났다. 최제형(63·수성구)씨는 "미나리 특유의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과 삼겹살의 고소하면서 풍성한 육즙은 궁합이 잘 맞다. 타지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모두 (데려와줘서) 고맙다고 난리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13일 '미삼 직거래 장터' 내 마련된 미삼 체험장에서 한 시민이 미나리와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놓고 구우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엽기자
다양한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대구 동구와 북구, 달성군, 군위군 등은 각 부스를 열고 표고버섯, 사과, 다육이 등을 판매했다. 올해 처음 마련된 '영호남특별관'에서는 반건조생선과 홍어, 신안 젓갈 등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현지 특산물들을 내놔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미나리의 우수한 품질과 관련 행사 인기에도 정작 지역 농가들의 사정은 좋지 않다. 올해부터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비닐하우스 영업이 전면 금지되면서다. 현재 대구지역 미나리 재배면적은 42㏊ 규모로, 생산량은 658t에 달한다. 달성군 등 지자체마다 수도권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전체 물량 소화는 쉽지 않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종식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은 "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새 판로 개척을 위해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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