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구지3공장. <엘앤에프 제공>
지역 2차전지 소재 대표기업인 엘앤에프가 지난해 5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혹독한 보릿고개를 넘었다. 하지만 최근 주력 제품인 양극재 수출 물량이 눈에 띄게 늘고 원자재 가격마저 반등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엘앤에프가 지난 17일 공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천549억 원, 영업손실은 1천568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5천347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이같은 대규모 순손실은 전방 산업의 일시적 수요 둔화와 대규모 비영업손실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됐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며 물량이 감소한 데다, 신주인수권 행사 손실(1천363억원)과 파생상품 평가 손실(1천405억원) 등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회계적 비용이 영업외비용으로 대거 반영된 탓이다.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지만 엘앤에프의 올해 전망은 희망적이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국면에서도 엘앤에프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수출 물량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별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엘앤에프 주요 생산 공장이 집중된 대구 지역의 2026년 2월 NCM 수출 중량은 6천208톤(t)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국 수출 중량(1만496t)의 59%를 차지하는 압도적 수치다. 1~2월 누적 기준으로도 대구 지역 수출량은 전국 물량의 약 62%를 점유하며 출하 흐름 호조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리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대규모 재고평가 이익 발생이 예상되고, 주요 고객사들의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 역시 견조하게 유지되며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
미래 성장을 견인할 신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엘앤에프는 차세대 폼팩터로 주목받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양극재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동반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엘앤에프는 지난해 울트라 하이니켈의 단독 공급 지위를 통해 하이니켈 양극재의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올해엔 출하량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재무의 동반 개선을 본격화하고, 46파이 제품과 LFP 신사업을 축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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